日 버스로 귀가한 하선자에 "대중교통 자제" 뒷북

머니투데이 김주동 기자 | 2020.02.24 11:26
지난 19일 일본 요코하마항에 정박해 있던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크루즈에서 내린 한 승객.(가운데) /사진=AFP
일본정부가 요코하마항에 정박해 있던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크루즈에서 내린 승객들에게 대중교통 이용 자제를 요청해 뒷북 논란이 인다. 배에서 내린 승객들은 당시 대중교통 등으로 자유롭게 귀가했다.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23일 가토 가쓰노부 후생노동상(장관)은 하선 후 코로나19 확진 사례에 대해 "무겁게 받아들인다"면서, 980명가량의 하선자들에게 대중교통 이용을 하지 말 것을 요구했다. 또 하선일 기준 14일 동안 보건소를 통해 이들의 건강을 꾸준히 확인하겠다고 밝혔다.

하루 전에는 지난 19일 크루즈에서 내린 도치기현 거주 60대 일본인 여성이 코로나19에 감염된 사실이 확인됐다. 이론적으로 이 여성은 하선 금지 조치가 시작된 지난 5일 이후 배에서 감염이 됐거나, 하선 이후 감염이 됐을 수 있지만 가토 후생노동상은 "판단할 근거가 현재 없다"고만 답했다.

일본정부의 이번 대응에 대해 일본 국민들은 갸우뚱하며 비판하고 있다. 지난 19일부터 21일까지 크루즈에서 내린 사람들이 자유롭게 대중교통 등을 이용해 흩어졌기 때문이다. 당시 가토 후생노동상은 "국립감염증연구소가 14일 동안 관리되고 음성으로 확인되면 대중교통을 이용해도 좋다는 의견을 내 결정한 조치"라고 말한 바 있다.

4일 만에 정부의 '뒷북' 대응이 나오자 트위터 등에서는 비판 의견이 이어졌다. 한 일본인은 "하선 후 2주 동안 격리하자는 전문가 의견을 왜 듣지 않았나"라며 "이제 책임은 누가 지나?"라고 되물었다. "이제 와서?"라는 반응도 많았다.


당국이 크루즈에서 14일을 기다리고 코로나19 음성 판정을 받은 승객을 대상으로 하선을 결정했을 때, 전문가들 사이에선 14일의 추가 격리 및 가족들과도 식사를 같이 하지 못하게 하는 조치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한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23일 여론조사 결과(21~23일 조사)를 공개하고, 아베 정부의 코로나19 대응에 대해 절반은 '부정적'이라고, 40%는 '긍정적'이라고 답했다고 밝혔다. 특히 정부를 지지하지 않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부정 평가가 69%로 높았다.

일본에서는 크루즈 내 692명을 포함해 23일 오후 9시를 기준으로 838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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