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권자와 만나지 말라"… '코로나'에 바뀐 총선 풍경

머니투데이 서진욱 기자 | 2020.02.24 18:03

[the300]

안철수 국민의당 창당준비위원장 등이 지난 23일 서울 강남구 SAC아트홀에서 열린 '국민의당 e-창당대회'에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사진=뉴스1.


"마스크 착용한 분들만 입장할 수 있습니다."

지난 23일 서울 강남구 SAC아트홀에서 열린 국민의당 창당대회. 행사장 입장에 앞서 체온 측정과 마스크 착용 여부 확인이 이뤄졌다. 이날 창당대회는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를 맞아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현장 참석자를 최소화하고 유튜브, 페이스북 등 모바일 플랫폼을 통해 생중계했다. 안철수 대표를 비롯한 참석자들은 발표를 제외한 행사 내내 마스크를 벗지 않았다.

같은 날 정의당의 정책검증대회 역시 참석자를 최소화하고 온라인 생중계로 열렸다. 정책검증대회는 비례대표 후보 경선의 첫 과정이다. 당원과 일반 참석자를 배제하고 후보 37명과 정책검증을 진행하는 무지개배심원단 일부만 참석했다. 정의당은 29일 열리는 정책토론회 역시 같은 방식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지난 23일 유튜브로 생중계된 정의당의 비례대표 경선 '정책검증대회'. /사진=정의당TV.

코로나19 사태로 21대 총선을 앞둔 정치권의 풍경이 크게 바뀌었다. 많은 사람들을 동원해 세를 과시하거나 유권자들이 모인 자리를 찾아가는 모습이 사라졌다. 타인과 대면, 접촉에 대한 불안감이 증폭된 데 따른 것이다. 정치권은 온라인 채널을 적극 활용하는 방식으로 대안 모색에 나섰다.


더불어민주당은 대면·접촉 선거운동의 '일시중단'을 선언했다. 이해찬 대표는 24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오늘부터 대면접촉 선거운동을 일시적으로 전면 중단한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번 일주일이 코로나19 극복에 중요한 분기점"이라며 "대면 선거운동을 중단하고, 온라인을 통한 선거운동을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공동상임선대위원장으로 민주당 선거를 이끄는 이낙연 전 국무총리는 온라인 선거운동에 선도적으로 나섰다. 이 전 총리는 23일 유튜브 채널 '이낙연TV'를 개설하고 온라인 소통 강화에 나섰다. 기존의 '보여주기식' 선거 운동에서 벗어나 유권자들과 민생 정책과 사회 현안을 두고 직접 소통하려는 노력이다. 이낙연TV에서는 이 전 총리가 출연하는 다양한 동영상을 통해 온라인 소통을 강화할 계획이다.


이낙연 전 국무총리의 유튜브 채널 '이낙연TV' 이미지. /사진=이낙연TV.


미래통합당은 대구·경북(TK) 지역 공천 면접을 화상 면접으로 대체하기로 결정했다. TK 지역은 지난 주말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했다. 화상 면접 실시는 대구의 주민 이동 자제가 권고된 상황에서 후보들을 서울로 불러 면접을 진행하는 게 국민 정서와 동떨어진 행보라는 판단에서 내려졌다. 이동 과정에서 코로나19 감염에 노출될 수 있다는 우려도 반영됐다.

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원회는 화상 면접을 위한 실무 작업에 착수했다. 화상 면접 시스템을 보유한 외부 업체와 계약을 맺을 예정이다. 화상 면접은 대구시당과 경북도당 사무실에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선거운동 대신 코로나19 방역 지원에 나선 후보들도 있다. 지역구에서 소독 봉사활동을 펼치거나 헌혈 나눔 캠페인에 동참하는 방식이다. 민주당의 한 의원은 "코로나19 확산 때문에 적극적인 선거운동을 펼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코로나19 예방과 방역을 위해 솔선수범하면서 지역사회 불안감을 낮추는 게 최우선"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 사태 대응을 위해 4월 15일로 예정된 총선을 연기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유성엽 민주통합의원모임 원내대표는 "이번 주 사태 진행 상황을 지켜보면서 총선 연기도 진지하게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정치적 공방을 하고 있을 때가 아니다"라며 "대통령을 포함한 여야 영수회담을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진행할 것을 요청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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