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지·성지순례·온천교회…코로나는 종교와의 전쟁?

머니투데이 한민선 기자 | 2020.02.24 05:32
19일 오후 대구 남구보건소 관계자들이 국내 31번째 확진자가 다녀간 대구 대명동 신천지 대구교회 건물 주변을 소독하고 있다./사진=뉴스1

신천지를 비롯해 개신교, 천주교의 각종 종교행사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집단감염의 통로가 되고 있다. 전국 각지의 종교 단체들이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예배, 모임 등을 중단하는 추세이지만, 일부는 종교 행사를 열고 있어 우려를 낳고 있다.



신천지 329명·성지순례 18명·온천교회 8명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에 대한 우려로 이스라엘행 항공기에 탑승한 뒤 입국을 금지 당한 한국인 관광객들이 23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이스라엘 보건 당국은 이스라엘과 요르단강 서안지구(웨스트뱅크)를 방문한 77명의 한국 관광객 중 9명이 신종코로나 19 확진 판정을 받은 후 한국에서 들어오는 외국인의 입국을 금지했다./사진=뉴스1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는 23일 602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602명 중 현재까지 신천지대구교회 관련 사례는 329명이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신천지 대구교회 교인 9334명 중 유증상자가 1248명이며, 그중 293명이 지난 22일 바이러스 검사를 받았다고 밝혔다.

질본에 따르면 지난 8~16일 이스라엘에 성지순례를 다녀온 경북지역 천주교 신도 39명 중 18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나머지 21명도 검사를 진행중이다.

당국은 이 환자들이 이스라엘에서 바이러스를 얻어 들어온 것이 아니라, 국내에서 코로나19에 감염돼 이스라엘로 간 뒤 순례중 서로를 전파시키고 돌아온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부산 방역당국 등에 따르면 23일까지 부산 동래구 온천교회에서만 8명이 집단 감염됐다. 이 교회가 지난 15일부터 16일까지 1박 2일 동안 3차례에 걸쳐 교회 건물 안에서 수련회를 가진 것으로 파악됐다. 시는 온천교회에서 진행한 수련회를 통해 감염이 확산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정부 "종교행사 자제해달라"…일부 교회는 예배 계속


서울시가 서울 소재 신천지교회 폐쇄 조치를 내린 21일 서울 신천지 영등포교회에 적막이 흐르고 있다. /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확진자가 발생한 △신천지 대구교회(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 다대오지파대구교회) △천주교 안동교구 소속 41개 성당 △온천교회 등은 종교 활동을 중단한 상태다.

신천지는 지난 18일부터 총회본부를 비롯한 전국 모든 신천지교회와 부속기관 등을 폐쇄하고 모임, 전도활동 등을 일체 중단하고 있다.

전국 각지의 종교 단체들도 예배를 축소하고 각종 모임과 활동을 중지하고 있다. 좁은 실내 공간에 모이는 종교 활동의 특성상 코로나19 확산 우려가 크기 때문이다. 인천의 대형교회인 대한예수교장로회 주안교회의 경우 22~29일 주일예배를 포함한 모든 행사를 중단하고 교회 출입을 통제했다. 주일예배는 홈페이지 및 유튜브를 통해 가정예배로 대신할 예정이다.

하지만 일부 교회들은 체온 측정, 마스크 권고 등 예방에 힘쓰면서도 예배를 이어나가고 있어 우려를 낳고 있다. 일요일인 23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순복음교회에는 주일 오전 예배를 보기 위해 교인들이 몰렸다. 서울 서대문구의 창천교회도 주일·주중 예배을 정상적으로 진행했다.

정부는 종교행사를 당분간 자제하라고 당부했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22일 대국민 담화문에서 "종교행사 등 좁은 실내 공간에 모이는 자리나 야외라 하더라도 많은 사람이 밀집하는 행사는 당분간 자제하거나 온라인 등 다른 방법을 강구해 주시기를 특별히 당부드린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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