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수요 40% '뚝'…업계 "숫자로 설명 안되는 공포"

머니투데이 우경희 기자 | 2020.02.23 16:27
여행수요 급감에 더해 아예 중국 등 주요 항공노선을 셧다운 시킨 항공업계엔 이미 코로나19에 대한 우려를 넘어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코로나 사태가 항공업계 구조조정의 도화선이 될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온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대형사들은 상대적으로 덜하지만 LCC(저비용항공사)들의 상황이 특히 심각하다. 이미 일부 자본잠식 문턱에 다다른 가운데 수요 급감의 직격탄을 맞았기 때문이다.

23일 항공업계와 국토교통부 등에 따르면 2월 인천공항 이용 항공여객 수는 지난 1~21일 기준 267만3846명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425만1145명의 62% 수준에 그쳤다. 코로나19로 인한 여행 수요위축과 항공사들의 중국 노선 운항 중단이 직접적인 영향을 줬다.

업계는 그러나 실제 여행객 감소 폭은 이보다 훨씬 클 것으로 보고 있다. 별도 집계가 나오진 않지만 김포공항을 통한 중국과 일본 등 단거리 노선 운항이 많았기 때문이다. 항공사들의 입장에선 말 그대로 하늘길이 닫히는 수준이다.

한 LCC 관계자는 "숫자로 설명되지 않는 매우 큰 위기감을 느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지난해 이미 한일 경제갈등 여파로 항공사들이 일제히 역대 최악의 실적을 냈다. LCC들은 대부분 적자전환한 상황이다.


이 가운데 여객은 물론 화물 사업에도 출구가 안 보인다. 기본적인 중국 화물 수요가 사라지고, 현지 제조업체들의 조업 정상화 시점도 가늠이 어렵다. 교통과 물류의 동반 차질로 화물 수요는 큰 폭으로 줄어들 전망이다.

항공업계는 이번 코로나19 사태가 LCC를 중심으로 하는 구조조정 신호탄이 될 수 있다고 본다. 자금력이 약한 업체들을 중심으로 자본잠식이 본격 시작될거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 가운데 후발주자들이 속속 레드오션에 뛰어들 채비를 갖추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직접 언급하긴 조심스럽지만 추가로 LCC업체들이 시장에 매물로 나올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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