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지 출입 금함” 교회입구 열화상카메라…신분증 확인도

머니투데이 뉴스1 제공  | 2020.02.23 13:00

"마스크 없으면 예배 안돼…방문자 관리도 철저히"
출입구 1~2곳만… '신천지 출입 금합니다' 안내문

23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순복음 교회에서 교인들이 체온검사를 받고 있다. 2020.02.23/뉴스1 © 뉴스1 오현주 기자
(서울=뉴스1) 온다예 기자,오현주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면서 사람들이 많이 몰리는 교회에도 비상이 걸렸다. 체온 측정, 마스크 권고 등 자체적인 예방 철칙을 세우는 한편, 최근 대거 확진자가 나온 신천지 교인들의 출입을 막느라 애를 먹는 모습이다.

일요일인 23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순복음교회에는 주일 오전 예배를 보기 위해 교인들이 몰렸다. 종전에는 출입구 7개를 통해 본당에 들어설 수 있었지만 코로나19 확산 이후 교회 측은 출입구를 3개로 줄였다.

출입구마다 놓여 있는 열화상카메라 5대를 통해 오가는 교인들의 체온을 검사했다. 예배에 참석할 때는 '꼭 마스크를 착용하라'는 예배에티켓 안내문도 눈에 띄었다.

방문자 관리도 여느 때보다 철저했다. 코로나19 확진자 중 신천지 교인들이 대거 포함되자 아예 신천지 교인의 출입을 금하는 안내문도 부착됐다.

23일 주일 예배가 열린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순복음 교회. 2020.02.23/뉴스1 © 뉴스1 오현주 기자

출입구 앞에선 봉사자가 '성도등록증 준비해주세요'라는 팻말을 들고 교인들의 신원을 검사했다. 성도등록증을 가져오지 않은 교인은 상황실에서 따로 신도여부를 확인한 후 예배당에 입장할 수 있었다.

교회 관계자는 "오늘부터 당분간 성도등록증이 없으면 예배를 드리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며 "코로나19와 관련해 문제가 생기면 추적이 쉽게 할 수 있도록 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이 교회는 국제신학훈련원, 교회학교 등 모든 교육과 기도회, 예배 후 모임도 한시적으로 중지했다.

30년 넘게 교회를 다녔다는 신도 이모씨(75)는 "예배를 보는 사람들이 크게 줄진 않았지만 교회에 오면 사람들끼리 되도록 이야기를 많이 하지 않으려 한다"며 "마스크를 쓰지 않으면 눈치를 주기도 한다"고 말했다.

23일 서울 서대문구 창천교회 앞에 신천지 교인의 출입을 금한다는 안내문이 세워져 있다. 2020.02.23/뉴스1 © 뉴스1 온다예 기자

같은 시간 서울 서대문구의 창천교회에서도 코로나19 확산을 막으려는 노력이 한창이었다. 주일·주중 예배는 정상적으로 진행했지만 마스크를 쓰지 않으면 아예 예배 자체를 볼 수 없도록 했다. 마스크를 가져오지 않은 교인에게는 교회에서 마스크를 배포했다.


본당에 들어서는 출입구를 두 군데로 나눠 기존 교인은 본당 2층으로, 방문자는 본당 4층으로 안내했다.

교회에 처음 오거나 교인 등록카드를 적지 않은 방문자는 의무적으로 체온 검사도 받았다. 출입문에는 '신천지(추수꾼) 및 이단 출입을 금합니다'는 안내문이 세워져 있었다.

교회 허락없이 신천지가 출입할 경우 관련 형법에 의거해 모든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는 경고도 쓰여져 있다.

창천교회 관계자는 "신천지 교인 중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대거 나오면서 만일의 상황을 대비해 방문자들의 연락처를 받는 등 관리를 꼼꼼히 하고 있다"며 "예배 외에 교회에서 진행되던 모임도 일절 금지했다"고 밝혔다.

교회 대관도 중단됐다. 주중 외부 사역팀의 교회 대관과 백주년기념관 모든 스터디룸(엘피스 로뎀룸 제외)도 빌릴 수 없도록 했다.

이 교회의 신도 윤모씨(65)는 "주일 오전에는 교회 주변 골목이 꽉 찰 정도로 승용차가 가득한데, 코로나19 사태 이후 예배를 보러오는 사람들이 많이 줄었다"며 "한산해서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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