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지역의 지역내총생산(GRDP)은 166조원으로 국내에서 약 9%를 차지한다. 산업화 초기 섬유산업부터 현재 △구미의 전자 △대구-경주-경산의 자동차부품 벨트 △포항의 철강이 국내 산업을 뒷받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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텅 빈 '불금'의 동성로 거리..."장사하면서 이런 적 처음"━
'코로나19'로 손님이 끊긴 것을 보고 강씨는 "사장님은 오죽하겠나. 세내야지, 월급 줘야지. 속으로 우는 거지. 정말 이런 적은 처음이다. 전쟁이 따로 없네"라며 걱정했다.
대구 최고 중심가로 꼽히는 동성로지만 사람이 없었다. 대로변에서 골목길로 들어서면 두 집 걸러 한 집이 문을 닫았다. 평소라면 사람들 목소리로 시끌벅적해야 할 거리지만 아이돌의 음악만 휑하니 울려 퍼졌다. 영업 중인 대구백화점의 주차장도 텅 비었다.
모두 '코로나19' 때문이다. 상인들은 방법이 없다. '버티기'가 최선이다. 지난 18일 1명으로 시작한 대구 지역 확진자는 23일 오전 현재 300명을 넘어섰다. 시민들은 감염 공포에 '외출'을 가능한 한 삼가고 있다.
사람이 없으니 쓰레기도 없다. 동성로에서 4년째 일하고 있는 환경미화원 김모씨(60)는 "이렇게 사람이 적은 것을 처음 봤어. 쓰레기를 뭐 치울 게 없더라고. 신기해. 한편으로는 걱정도 많이 되고..."라며 말끝을 흐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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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명만 감염돼도 공장 멈춰야...삼성전자 구미사업장 24일까지 폐쇄━
스마트폰을 생산하는 삼성전자 구미사업장은 직원 중 확진자가 발생해 오는 24일 오전까지 사업장을 폐쇄한다. 확진 직원이 일하는 제2사업장(제2캠퍼스) C동 일부는 하루 더 쉰다.
제2캠퍼스는 갤럭시 S시리즈와 폴더블폰을 생산하는 핵심 공장이다. 이달 새로 출시한 갤럭시 ‘S20’, ‘Z플립’도 이곳에서 생산한다. 그나마 공장이 돌아가지 않는 주말이어서 피해가 적었다.
대구·경북 지역의 중소기업도 속이 타는 것은 마찬가지다. 자체적으로 방역, 마스크 착용을 물론 출입하는 사람의 체온을 모두 검사하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22일 대구 성서공단에서는 공장 밖으로 ‘코로나19’ 예방 관련 방송 소리까지 들렸다.
성서공단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김선호씨(63)는 "매출이 3분의 1일 줄었다"며 "출근은 하지만 공단 직원들이 겁이 나서 도시락을 갖고 다니는 사람이 늘었다"고 말했다. 이어 "평소 토요일에도 공장을 돌리는 회사도 이번 주는 쉬는 곳이 많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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