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락한 美증시…"코스피 조정 불가피"

머니투데이 김사무엘 기자 | 2020.02.23 12:07

[주간증시전망]

임종철 디자이너 / 사진=임종철 디자이너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로 인한 경기 침체 우려가 갈수록 깊어지고 있다. 연일 최고가를 경신하던 미국 증시마저 급락하면서 코스피도 큰 폭의 조정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나스닥 1.79% 폭락…증시 '거품' 논란




2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21일(현지시간) 미국 3대 주가지수는 일제히 폭락했다. 나스닥종합지수는 174.37포인트(1.79%) 폭락한 9576.59로 마감했고 S&P(스탠더드앤드푸어스) 500 지수는 35.48포인트(1.05%) 떨어진 3337.75에 거래를 마쳤다. 다우지수 역시 2만8992.41로 전일 대비 227.57포인트(0.78%) 하락했다.

미국 경제 지표가 시장 예상을 크게 밑돌면서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진 영향이다. 시장조사업체 IHS 마킷이 집계하는 미국 제조업 PMI(구매관리자지수)의 2월 지표는 50.8로 예상치인 51.5를 하회했다. 지난 1월 51.9보다도 하락한 수준이다. PMI는 기업의 구매 담당자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경기 동향 지표로 50을 넘으면 경기 확장, 50 미만은 경기 수축을 의미한다.

아직은 경기 확장 국면을 유지하고 있지만 최근 경기 수축에 한층 가까워졌다는 점에서 우려가 커진다. '세계의 공장' 중국이 코로나19로 마비 상태에 빠졌고 동아시아 지역을 비롯한 전 세계적인 확산으로 이어지면서 글로벌 경기 침체를 유발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증권가에서도 '거품'에 대한 걱정이 서서히 고개를 든다. 그동안 글로벌 증시는 강한 유동성이 뒷받침 한 유동성 장세 였는데, 부진한 실물경기가 지속될 수록 현재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에 대한 신뢰도에도 타격이 생길 수밖에 없다.

지난해 3000선 언저리를 밑돌았던 S&P500 지수는 IHS의 제조업 PMI가 반등한 지난해 10월부터 본격적으로 3000선 박스를 뚫고 올랐다. 때마침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하면서 상승세에 불을 지폈다.

하지만 PMI의 하락 반전으로 조정 가능성도 커졌다.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형성된 S&P500의 PER(주가순수익비율) 저점은 18배인데 현재는 19.2배다. 이를 감안한 S&P500의 최대 조정폭은 5% 내외로 추정된다.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는 "S&P500 지수 내에서 시가총액 상위 5개 기업의 비중이 18.9%까지 높아졌는데, 이는 1990년대 말~2000년의 기술주 버블 때보다 높다"며 "미 연준은 자산시장의 과도한 팽창 우려와 실물 경기 둔화 우려 사이에서 균형점을 찾고자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전일(오전 9시 기준) 대비 50명이 증가한 21일 오후 대구의료원에 서구 보건소 관계자들이 소독 작업을 하고 있다. /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코스피 조정 어디까지…'조정시 매수' 전략은 여전히 유효




코스피 역시 또 한번 조정장이 올 수 있다. 코로나19의 진정 국면으로 크게 반등했던 코스피는 최근 국내 확진자가 급등하면서 지난 21일 1.49% 급락했다.

이재만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 미국 연준의 자산확장과 중국 인민은행 지급준비율 인하가 동시에 진행됐고, 당시 코스피 PBR(주가순자산비율) 저점은 0.79배였다"며 "현재 PBR이 0.84배라는 점을 감안 시 코스피 조정 최대 조정 폭은 6%(저점 2050포인트) 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코로나19 이후의 반등을 기대하는 증권가의 시각은 여전하다. 역사적으로 전염병이 펀더멘털(기초체력)을 헤친 사례가 없고, 전염병으로 이연된 수요가 2~3분기 이후 몰릴 수 있다는 기대감 등이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코로나 우려로 시장이 흔들리고 있지만 과거 사스, 메르스 사례를 봤을 때 오히려 이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며 "코스피 2100 중반에서는 매수 대응이 가능해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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