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광훈 "바이러스 걸려도 한국 지킨다"…박원순 "중지해달라" 호소

머니투데이 이지윤 기자 | 2020.02.22 17:19

[the300]

22일 서울 광화문 교보빌딩 앞에서 문재인하야범국민투쟁본부(범투본) 주최로 대한민국 바로 세우기 국민대회가 열리고 있다. 2020.2.22/사진=뉴스1


코로나19(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을 막기 위한 서울시의 '광화문 집회 금지' 방침에도 보수 시민단체인 '문재인 하야 범국민투쟁본부'(범투본)이 22일 광화문 장외집회를 강행했다.

집회에 참석한 전광훈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회장은 "야외집회를 할 때 우리가 1명도 감염된 사실이 없었다는 사실을 기억해달라"며 "다음 주에도 집회를 할 수 있게 기도해달라"고 외쳤다.

18일 오후 대전 서구 둔산로 일원에서 열린 전광훈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대표회장 초청 대전 애국 국민대회에서 전광훈 대표회장이 발언하고 있다. 2020.2.18/사진=뉴스1


◇전광훈 "바이러스 감염돼도 대한민국 지킨다"=

범투본을 이끄는 전 회장은 이날 집회에서 박원순 서울시장의 '광화문 일대 대규모 집회 금지' 방침을 거론하며 "박 시장은 실제적 감염 본질인 실내 모임은 통제하지 않고 야외 집회만을 금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평화롭게 집회하는 것을 방해하려고 바이러스 핑계를 대고 집회를 금지한다"며 "설령 이 자리에 와서 바이러스에 감염돼 생명이 끝난다고 해도 조국 대한민국을 지켜낼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 회장은 선거법 위반 혐의로 오는 24일 구속영장 실질심사가 예정된 데 대해 "대통령이 나를 구속하려고 하는데 내가 감옥에 갇힌다고 여러분이 여기 안 모이겠냐"며 "다음 주 집회에 함께 할 수 있도록 기도해달라"고 지지자들을 향해 호소했다.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가 1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청와대 앞 분수대 광장에서 조국 법무부 장관의 사퇴를 촉구하며 삭발을 하고 있다. 2019.09.17./사진=뉴시스


◇김문수 "죽어도 괜찮다는 전광훈, 우리가 살려내자"=


김문수 자유통일당 대표도 이날 집회에 참석해 "목숨 걸고 죽겠다는 전 목사를 우리들이 살려내자"며 "전 목사는 나라를 위해 잡혀가도 '내 할 일을 하겠다. 나는 죽어도 괜찮다. 죽어도 천당가서 아무 문제 없다'고 말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김 대표는 "우리가 잡아서 감옥에 처넣어야 할 자는 문재인 대통령과 박원순 시장"이라며 지지자들을 향해 외쳤다. 김 대표 옆에 전 회장은 태극기를 쥐고 흔들며 미소를 짓고 있었다.

박원순 서울 시장이 22일 서울 광화문 교보빌딩 앞에서 문재인하야범국민투쟁본부(범투본) 주최로 열린 대한민국 바로 세우기 국민대회에 참석, 집회 참가자들에게 도심내 집회금지를 알린 뒤 빠져나가고 있다. 2020.2.22./사진=뉴스1


◇박원순 "집회 중지해달라…국민 안전 지키자"=

박 시장은 이날 서울시 방송차량 버스에 올라 마이크를 잡고 집회 중단을 촉구햤다. 집회 현장은 술렁였고, 일부 집회 참석자들은 박 시장에게 욕설을 하며 종이봉투 등을 던졌다.

박 시장은 "집회를 중지하고 빨리 집으로 돌아가달라"며 "국민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 협력해달라"고 호소했다. 또 "광화문 광장에서 집회를 금지하는 것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며 재차 협조를 부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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