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종교계에 따르면, 주요 기독교 단체와 교회들은 코로나19 대응지침을 마련하며 사태 진정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하지만 신도들의 불안감은 가시지 않고 있다. 당장 지역사회 감염이 본격화된 이후 첫 주일인 23일 예배가 관건이다.
한 서울시내 대형교회는 이날 신도들에게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긴급 안내문을 보냈다. 안내문에 따르면, 감기증상이나 발열이 있거나 최근 한달내 중국 방문자는 예배를 참석하지 말고 유튜브와 케이블TV로 예배를 드리도록 했다.
또 교회내 식당은 물론 예배를 제외한 성경공부나 기도회, 수련회 등 모든 모임을 취소하고 예배를 위한 장소를 제외한 교회내 모든 공간의 사용을 금지했다.
아울러 예배시간을 포함해 교회 안에서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하고 손 소독제나 비닐장갑을 사용해줄 것을 요구했다. 교회 관계자는 "코로나 19 사태가 진정될때까지 각종 모임을 금지하고 인사도 목례로만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도 이날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교회생활 지침안내'를 통해 "다중이용시설인 교회당 내 감염위험이 크다"면서 "교회가 예배 등 집회에 사전예방 혹은 보류 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밝혔다.
협의회는 예배 시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한 상태를 유지하고 공동식사나 성만찬, 성가대 찬양 등을 생략하도록 권고했다. 아울러 감염증 확산을 막기 위한 긴급대응시기에 해당하는 2주간 예배나 집회 등을 축소, 중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대한예수교장로회총회도 이날 유사한 내용의 대응지침을 냈다. 총회는 특히 "지교회 교인중 확진자 발생 시 방역 당국에 즉시 통지하고 2주간 예배와 집회를 중지하고 대체방안을 시행하라"고 주문했다.
앞서 신천지 대구교회가 확진자 폭증의 진원지로 지목되면서 천주교 대구대교구는 2주간 미사와 성당내 모임을 중단했고 조계종도 대구 경북지역 사찰의 법회 운영을 중단키로 했다. 대구기독교총연합회도 대구지역 교회에 예배를 중단하거나 최소화를 권고하는 담화문을 발표했다.
하지만 신도들의 불안감은 여전하다. 당장 고령자나 어린 아이가 있는 신도들의 경우 23일 예배에 참석하지 않겠다는 이들이 적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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