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영향으로 온라인 가입이 늘었다고 한다. 과열 경쟁을 막고 마케팅 비용을 아끼려는 통신사들의 '신사협정'으로 공시지원금이 줄면서 '자급제폰'을 찾는 고객도 많아졌다. 역대 최강의 '괴물 카메라' 스펙을 자랑하는 갤럭시 S20 울트라가 160만원에 달하는 가격에도 가장 인기를 끌고 있다는 점도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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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 노트10 만큼은 아니지만 S10보단 높은 관심"━
이통 3사의 전언을 종합하면, 사전예약 이틀 간 분위기는 나쁘지 않았다고 한다. 과열 보조금 경쟁이 불붙었던 지난해 '갤럭시 노트10' 출시 때엔 못 미치지만 전작인 '갤럭시 S10'보단 관심도는 높았다는 게 이동통신사들의 설명이다.
갤럭시 S20 시리즈는 최대 1억800만 화소에다 100배 줌(울트라)이 가능한 화려한 스펙을 자랑한다. 올해 국내에 처음 나온 프리미엄 스마트폰으로 시장에 경쟁 모델이 전무해 '얼리어답터'들의 관심이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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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 카메라' 울트라 인기…이통 3社3色 전쟁━
갤럭시 S20 사전예약 특징 중 하나는 보조금 경쟁 대신 색깔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이통 3사가 각각 단독 판매하는 전용 색상 모델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고 한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20~30대 여성 수요를 겨냥해 갤럭시 S20에 단독 적용한 '클라우드 핑크' 가입률은 그레이 색상 이상으로 인기가 높다"고 전했다.
KT가 걸그룹 블랙핑크의 제니를 모델로 기용해 컬러마케팅을 펴고 있는 '갤럭시S20플러스' 아우라 레드 역시 제일기획이 제작한 온라인 광고가 유튜브에서 하루 만에 200만뷰를 돌파하는 등 관심도가 높다. KT 관계자는 "레드 색상에 대한 문의가 높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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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탓 매장 한산, 발품 대신 클릭 예약━
이통사들이 온라인 예약 편의를 강화한 서비스를 잇따라 선보인 영향도 있다. SK텔레콤은 t월드 온라인숍 가입 고객들 대상으로 '오늘도착' 서비스를 해준다. 외부로 나오기를 꺼리는 고객들을 위해 갤럭시 S20을 집으로 배송해 주는 서비스다. KT도 KT샵 구매 고객이 원하는 장소로 KT 컨설턴트가 찾아가 배송과 개통은 물론, 필름 부착, 상품 컨설팅까지 해주는 '여기오지' 서비스를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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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통사 공시지원금 낮아 자급제폰 '쏠림'도━
자급제폰은 이통사가 약정 기간 요금제 가입을 조건으로 공시지원금을 주고 판매하는 방식과 달리 제조사 매장이나 일반 가전매장 등 양판점에서 약정없이 구입하는 단말기다. 제조사가 자체 마케팅 비용으로 각종 사은품을 제공하는 경우가 많다.
업계 관계자는 "예전과 달리 갤럭시 S20 시리즈는 삼성전자가 자급제폰의 사전예약을 1주일 먼저 시작했고, 이통사 지원금도 낮아 자급제폰 쪽으로 사전예약 수요가 선이동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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