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쥐 배설물이 '비료'…코로나에도 줄지 않는 수요

머니투데이 임소연 기자 | 2020.02.21 09:03
박쥐를 연구 중인 연구실/사진=블룸버그
박쥐가 '코로나19' 바이러스의 근원으로 추정되는 와중에도 일부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식용 박쥐 수요가 여전히 높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2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박쥐와 그 배설물이 고기와 비료로 태국 지방 등에서 여전히 활발히 판매되고 있는 실태를 전했다.

블룸버그는 "야생 박쥐 고기는 시장에서 판매돼 집에서 요리된다"면서 "소비가 드물고 특정 지역에 국한되지만 태평양섬 팔라우나 포유류 고기가 부족한 인도네시아 지역에선 '현지 음식'으로 불린다"고 설명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렇게 일부 지역에서 잡힌 박쥐 고기와 배설물 등은 '비료'로 포장돼 온라인 상거래 사이트 아마존이나 알리바바에서 유통되고 있다.

박쥐는 다양한 바이러스를 품고 있어 최근 코로나19 바이러스나 2004년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바이러스의 근원으로 지목됐다. 이에 전문가들은 박쥐 및 박쥐 배설물과 인간의 접촉에 대해 연구 중이다.


박쥐는 각종 동물 사체 찌꺼기와 등을 먹으면서 각종 병원균을 낙타 등 인간과 접촉하는 '중간 숙주'에 전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과학저널 네이처가 2017년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박쥐는 인간에게 전파될 가능성이 높은 바이러스 보유 비율이 포유류 가운데 가장 높다.

링케 왕 싱가포르 국립의학대학 교수는 "박쥐는 많은 바이러스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잠재적 바이러스 전염 전파원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20년간 박쥐를 연구한 수파폰 와챠프루엑사디 태국 바이러스감염병센터 부국장은 "태국 지방 일부에서는 박쥐 배설물이 채집되고 박쥐 꼬리 등이 유통되고 있다"고 설명하며 "가장 좋은 감염 예방책은 감염 위험이 있는 것 자체를 피하는 것"이라고 지역사회와 당국의 인식 재고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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