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그룹, KCGI 조목조목 반박…"투기세력과 조현아 복귀 꼼수"

머니투데이 주명호 기자 | 2020.02.20 18:06

KCGI에 대한 한진그룹 입장문 발표…"KCGI, 주가 올리고 빠지려는 먹튀와 뭐가 다른가"

한진그룹이 '총체적 경영실패'라며 조원태 회장를 비판한 KCGI 등 '조현아 3자 연합'에게 곧바로 반박했다.

한진그룹은 KCGI 등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측 3자 연합에 대해 "비전도 알맹이도 없는 흠집내기 식이자 자기 합리화에만 치중한다"며 "이사 자격 조항도 조현아 전 부사장의 경영복귀를 위한 꼼수"라고 지적했다.

20일 한진그룹은 입장문을 내고 이날 KCGI가 기자회견에서 밝힌 내용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한진그룹은 "(KCGI의) 이날 기자간담회는 명확한 비전도, 세부적인 경영전략도 제시하지 못한 보여주기"라며 "기존에 제시했던 전략의 재탕일 뿐만 아니라 산업에 대한 전문성도 실현 가능성도 없는 뜬구름잡기식 아이디어만 난무했다"고 밝혔다.

조 전 부사장이 경영일선에 나오지 않을 것이라는 주장에 대해서도 '기만행위'라고 일축했다. 한진그룹은 "이사회 장악 및 대표이사 선임 후, 대표이사 권한으로 조현아 주주연합의 당사자나 직⋅간접적 이해관계자를 미등기 임원으로 임명할 수 있다"며 "(이는 조 전 부사장의)명백한 경영참여이자 경영복귀"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지난 13일 조현아 3자 연합 측은 주주제안을 통해 ‘이사의 자격 조항 신설’을 제안했다. 여기에는 △회사·계열사 관련 배임·횡령죄로 금고 이상의 형의 선고가 확정되고, 그로부터 3년이 지나지 않은 경우 △법령상 결격 사유가 있는 경우 이사회 이사로 선출할 수 없다는 내용을 담았다.

한진그룹은 이에 대해 "오로지 배임·횡령죄에 대해서만 명시했다"며 이를 "조현아 복귀를 위한 '꼼수'"라고 반박했다. 조 전 부사장은 관세법과 출입국관리법에 따른 유죄판결을 받은 바 있고, 아동학대 혐의로도 기소된 상황이다.

한진그룹은 "조 전 부사장은 한진그룹의 호텔부문을 맡아 경영을 악화시켰으며 이는 그룹 부채비율의 상승으로 이어졌다"며 "땅콩 회항으로 대한항공의 대외 이미지에도 결정적 타격을 입힌 인물"이라고 밝혔다.

3자 연합이 제안한 전문경영인 인사들도 전문성, 독립성, 다양성 등 모든 면에서 부족하다고 주장했다. 한진그룹은 김신배 전 SK 부회장에 대해 "항공 운송⋅물류 경험은 전혀 없는 비전문가"라며 "‘자본집약적’이고 ‘안방사업’인 통신사업에 비해 노동집약적이고 글로벌경쟁이 치열한 항공산업을 이해하고 이끌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밝혔다.


비상무이사 후보로 이름을 올린 함철호 전 티웨이항공 사장에 대해서는 "현재 종합컨설팅회사인 스카이웍스(Skyworks)를 설립해 대표이사를 맡고 있어 취득한 정보를 토대로 이해 상충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날 KCGI는 기자회견에서 한진그룹의 총체적 경영실패 사례로 '한진해운'을 언급했다. 한진그룹은 이와 관련 "오히려 유관 산업에 대한 지식이 전무한 경영진이 경영을 맡아 상황을 오판했을 때 생기는 문제점을 고스란히 드러내는 사례"라고 밝혔다.

KCGI가 지적했던 대한항공의 높은 부채비율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KCGI는 대한항공의 부채비율이 861.9%로 아시아나항공(264%)이나 다른 국제 항공사에 비해 월등히 높다고 비판한 바 있다.

한진그룹은 이에대해 "KCGI가 제시한 아시아나항공 부채비율은 HDC현대산업개발이 인수후 2조1800억원 규모의 증자를 할 경우를 가정한 수치"라며 "대한항공의 높은 부채 비율은 항공사 업종 특성이 반영된 것"이라고 밝혔다. 이런 부분에 대한 이해 없이 단순 부채비율만 비판한 것은 항공산업의 특성을 전혀 모르는 '아마추어적 발상'이라는 지적이다.

한진그룹은 "이미 많은 행동주의 펀드를 표방한 자본들이 국내 대기업 지배구조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주주권리를 내세웠지만 결국 막대한 차익만 챙기고 '먹튀'를 했다"며 조현아 주주연합 역시 "‘차익실현’을 노리는 투기세력"이라고 규정했다.

한진그룹은 "그 경우 결국 피해자는 기업과 기업 구성원, 개인투자자 등 소액주주가 될 것이 뻔하다"며 "한진그룹의 중장기적 발전에 아무런 도움도 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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