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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무더기 감염… 정부 "지역사회 전파 시작"━
김강립 보건복지부 차관은 "감염원인과 경로 확인이 어려운 감염사례가 서울·대구 등 일부 지역에서 나타나고 있다"며 "지역사회 감염으로 전파되기 시작한 단계"라고 말했다.
채홍호 대구광역시 정책부시장도 이날 코로나19 대응 정례브리핑에서 "20일 오후 3시 기준으로 총 39명의 확진환자가 발생했다"며 "신천지와 연관이 있는 확진자는 33명까지 증가했다"고 밝혔다. 대구 확진자의 85%가 신천지와 관련 있는 셈이다.
이어 "현재 모든 신종 코로나 확진환자를 수용할 만한 병실이 없는 상황"이라며 "개인 병실을 음압격리 시설로 전환하는 등 중앙정부와 각 지자체들과 협의해 확산 방지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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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전파지' 된 신천지 대구교회 ━
신천지의 예배 방식도 빠른 확산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신천지 대구교회 신도들은 의자에 앉지 않고 바닥에 다닥다닥 붙어 예배를 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예배 후에도 별도 소모임에서 대화를 나누고 음식을 나눠먹는 등 감염에 취약한 환경이다.
또 신천지가 선교를 위해 운영한다는 '위장카페', '위장교회' 등도 코로나19 전파 위험 장소로 거론된다. 만일 확진자와 접촉한 신도가 비밀리에 운영되는 장소에서 활동할 경우 더 큰 확산을 부를 수 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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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천지 주장, 그대로 믿는 건 순진"━
하지만 신천지에 오래 몸 담았던 이들은 신천지 측의 주장을 곧이 곧대로 믿어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20여년 신천지 교인으로 활동하다 탈퇴한 신현욱 구리이단상담소 소장은 머니투데이와의 전화 통화에서 "신천지가 제공하는 것만 받아 대처하는 건 순진하다"고 말했다.
신 소장은 "코로나 바이러스는 투명하게 정보가 공개돼야 하는데 신천지는 보통 가족들이 반대하기 때문에 자신을 드러내지 않는다"며 "신천지라고 말을 하지 않으니 접촉자들도 무방비로 노출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역학조사가 추적해서 들어가는 건데 '꼬리 자르기'를 해버리니 한계가 있다"며 "신천지를 잘 아는 전문가 데려다가 협조 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신천지측은 홈페이지를 통해 입장문을 내고 “신천지라는 이유로 당연히 받아야 할 건축허가도 받지 못해 좁은 공간에서 수용인원을 최대화하기 위해 바닥에 앉아 예배 드리는 현실을 ‘독특한 예배방식’이라며 ‘코로나 감염의 주범’이라고 보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수십년 간 신천지예수교회 비방에 앞장서 온 기성교단 인물들을 인터뷰해 ‘신도 사실을 숨긴다’ ‘숨은 신천지 교인 있다’ ‘폐쇄적이다’는 등의 자극적인제목으로 진실을 호도하는 경우도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코로나 발생이란 위급한 현실을 맞아 신천지예수교회는 할 수있는 모든 대책을 강구하고 실천하려고 노력 중”이라며”사건의 본질과 상관없이 기성교계의 입장을 대변해 신천지예수교회를 왜곡 비방하는 행위를 중단해주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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