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도 폴리실리콘 사업 완전 철수한다(상보)

머니투데이 주명호 기자 | 2020.02.20 15:42

(상보)지난해 영업익 3783억원…폴리실리콘 손실 반영으로 당기순익 적자

한화솔루션이 OCI에 이어 폴리실리콘 사업에서 완전 철수하기로 결정했다. 비록 태양광사업에서 지난해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거뒀지만 원료 격인 폴리실리콘 사업은 수 년째 적자를 면치 못하며 사업 정리가 불가피하다고 판단하면서다.

한화솔루션은 20일 이사회를 통해 폴리실리콘 사업 철수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한화솔루션 관계자는 "폴리실리콘 판매가가 생산원가의 절반에 그쳐 가동률을 높일수록 손실이 커지는 구조"라며 "불확실성 해소 차원에서 올해 안에 사업을 정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화솔루션의 폴리실리콘 사업은 연간 500억원에서 많게는 800억원의 영업적자를 이어왔다.

지난해 한화솔루션의 영업이익은 3783억원으로 전년대비 6.8% 증가했다. 매출액은 9조5033억원으로 5.1% 늘었다. 반면 당기순이익은 폴리실리콘 설비 관련 상각처리가 반영돼 2489억원 적자가 발생했다. 한화솔루션 관계자는 "약 3000억원이 손실로 반영된게 영향을 미쳤다"며 "내년부터는 실적에서 폴리실리콘 관련 적자가 사라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태양광 부문은 연간 2235억원의 영업이익이 발생했다. 2010년 사업 진출 이후 사상 최대치다. 지난해 멀티(다결정) 태양전지보다 발전 효율이 좋은 모노(단결정) 태양전지 비중을 크게 늘린데다, 태양전지 판매가가 상대적으로 높은 선진시장(미국·유럽·일본·호주 등)에 집중한 전략이 주효했다는 판단이다.


한화솔루션은 올해 태양광 모듈 생산량을 약 10.2기가와트(GW) 수준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해 판매량 8.2기가와트에서 2.0기가와트 늘어난 규모다. 한화솔루션 관계자는 "올해 말레이시아의 멀티 설비를 모노로 전환할 예정"이라며 "외부상황이 판매량 감소로 이어지지 않도록 유동적으로 대응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이사회에서 한화솔루션은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전략부문 부사장을 신임 사내이사 후보로 선임했다. 외국 국적 2명을 포함한 4명의 신임 사외이사 후보도 함께 발표했다.

이와 함께 총 발행주식의 1%를 자사주로 매입해 소각하는 한편, 보통주 1주당 200원(우선주는 250원) 배당도 결의했다. 전체 규모는 19일 종가기준 총 631억원에 이른다. 한화솔루션 측은 “주주 친화정책 기조를 이어간다는 차원에서 주식 소각과 배당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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