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폐암 투병' 김철민 "시한부 3개월? 3년 더 살 것 같다"

머니투데이 구단비 인턴기자 | 2020.02.20 14:50
개그맨 김철민씨./사진=김철민 제공
폐암 말기 투병 중 동물용 구충제인 '펜벤다졸' 치료법을 시도하고 있는 개그맨 김철민씨가 뇌 MRI 검진 결과와 근황을 전했다.

김철민은 지난 19일 머니투데이와의 통화에서 "3개월만 사는 게 아니라 3년은 더 살 수 있을 것 같다"는 자신감을 보였다.

같은 날 김철민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여러분의 기도와 사랑으로 뇌 MRI 결과가 오늘 정상으로 나왔다"며 "오늘 하루가 선물"이라는 글을 공유하기도 했다.

그는 "월요일 오후에 뇌 MRI를 촬영해 일주일 후에 결과를 보기로 했는데 어제(18일) 갑자기 전화가 와서 오늘(19일) 결과를 확인하자고 해서 잠을 설칠 정도로 불안했다"며 "꿈자리도 안 좋고, 혹시 뇌에 전이된 거면 어떡하지 이런 생각을 했는데 병원에서 정상이라고 해 안도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백혈구, 콩팥, 간 수치 등 다 정상으로 나와 심지어 간호사가 그걸 보고 '저보다 좋다'고 말할 정도였다"며 "폐암은 뇌로 전이가 빠르다고들 하는데, 전이되지 않은 것도 작은 기적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예전부터 공개해왔던 암 수치는 이번 검진 결과에선 나오지 않았다.

김철민은 지난해 9월 폐암 말기 사실을 고백하며 구충제 '펜벤다졸' 복용 치료를 시작했다. 현재 약 5개월째 펜벤다졸 복용과 함께 항암 치료, 방사선 치료를 병행해오고 있다.

그는 최근 부쩍 좋아진 몸 상태를 실감하고 있다며 "3~6개월 살 줄 알았는데, 목소리도 돌아오고…이젠 3년 살 것 같다"며 "3년 버티며 살면 30년 사는 거라고 생각한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김철민이 지난 19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최근 뇌 MRI 검사가 정상으로 나왔다고 전했다./사진=김철민 페이스북 캡처
하지만 펜벤다졸 복용에 대한 맹목적인 믿음은 경계했다. 김철민은 "무작정 남이 먹는다고 해서 따라 하면 흉내 내기에 불과하지 않겠냐"며 "이건 생명을 걸고 하는 일이니 남이 잘 됐다고 해서 자기가 잘 된다는 보장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항암제의 경우도 특정 항암제를 써야 낫는데 유전자가 안 맞아서 못 쓰는 경우가 있다"며 "그렇기 때문에 펜벤다졸 먹고 나았다고 해서 암 환자가 다 나을 수 있는 건 아니라고 본다"는 소신을 보였다.

그는 "(펜벤다졸 복용이) 간 건강에 무리가 되지 않고 검사 등을 통해 암 치료에 도움이 된다는 걸 볼 수 있다면 괜찮지만 남을 따라하려 무작정 시작하면 큰일 날 수 있다는 걸 알리고 싶다"며 "다행히 저는 잘 맞고, 펜벤다졸만 복용하는 것이 아니라 항암치료와 방사선치료, 요양하기 좋은 환경과 팬분들의 응원까지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펜벤다졸 복용을 공개하며 전국 암 환자들에게 희망을 불어넣어 주고 있는 김철민에겐 많은 연락이 쏟아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가장 많이 오는 문의는 '우리 가족이 폐암인데 김철민씨가 먹고 있는 펜벤다졸 복용방법을 알려달라'는 것이다.

그는 "제가 방법을 알려주는 것은 문제가 될 것 같아 조 티펜스의 유튜브 동영상을 보고 3일 먹고 3일 쉬고 있다고 말한다"며 "복용에 대해선 본인이 잘 판단해야 하고 무작정 먹으면 안 된다고 설명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다시 한번 "무작정 먹는 건 절대 안 된다"며 "의사들의 말도 들어볼 필요가 있고, 그렇다고 해서 암환자들의 말이 틀렸다는 것도 아니다"는 조심스러운 입장을 표했다.

현재 그가 요양하고 있는 곳엔 200여명의 암환자들이 거주하고 있다. 그곳에서 펜벤다졸을 복용해 효과를 본 환자들은 그를 포함한 3명이라고 설명했다.

김철민은 "(펜벤다졸 복용은) 타이밍도 중요하다"며 "건강할 때 승부를 봐야 효과가 더 나타나는 것이지 희망이 없을 때 먹기 시작하면 조금 어려운 것 같다"고도 말했다.

그러면서도 "하지만 자기 마음이 가장 중요하다"며 "저처럼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을 가진 사람들은 한 번 해봐도 괜찮다는 게 나의 입장"이라고 전했다.

펜벤다졸의 효과에 대해선 어떨까. 그는 "펜벤다졸과 항암의 효과를 1~10으로 표현하자면 항암이 4, 펜벤다졸이 6이라고 생각한다"며 언젠가 펜벤다졸 효과가 10까지 있었다고 말할 수 있는 날이 올 것 같냐는 질문에 "그랬으면 한다. 그럼 대한민국 암 환자분들의 고통이 웃음으로 바뀌지 않겠냐"고 솔직하게 답했다.

마지막으로 김철민은 "담당 주치의, 간호사, 의료 관계자들과 전국 암 환자들, 팬분들이 응원해주시는 덕분에 기적이 일어나는 것 같다"며 "많은 분들께 희망이 될 수 있도록 살아갈 테니 다 같이 버텨서 좋은 일 일어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날이 따뜻해지는 5월엔 예전처럼 대학로에 가서 많은 분들 앞에서 공연도 하고 좋은 소식도 전하고 싶다"며 "저와 같은 처지에 있는 분들은 절대 용기 잃지 말고 건강하게 살 수 있도록 힘내보자"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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