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혜영 더불어민주당 공천관리위원장이 서울 강서갑에 공천 신청한 김남국 변호사의 일부 지지자로부터 문자·전화 테러를 당했다. 어제 하루 원 위원장 휴대전화로 쏟아진 욕설 등 항의문자만 2000개다.
20일 공관위에 따르면 전날부터 원 위원장 등 공관위 소속 의원들 휴대전화 번호가 인터넷 유출돼 문자와 전화 테러가 이어지고 있다.
발신자는 김남국 변호사 지지자들로 "왜 김남국 변호사를 공천에서 배제시키려 하는 것이냐"는 항의성 내용이다.
발단은 최근 유튜브채널 '시사타파TV'에서 "김남국 변호사가 강서갑에 나가려고 하는데 원혜영이 막았다"고 하면서다.
이어 온라인 상으로 원혜영 위원장, 윤호중 위원, 백혜련 위원 등의 휴대전화 번호가 유출됐다. 시사TV 측도 "지금 민주당 공관위에서는 김남국 변호사를 내치려 한다는 소리가 있다"며 "지지자들이 용납하지 못 할 일이 생길경우 행동으로 옮기겠다"며 해당 위원들의 휴대전화 번호를 함께 적어 올리기도 했다.
공관위 관계자는 "위원장이나 공관위가 김남국 변호사의 출마를 막으려했다는 것은 허위사실"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일부 지지자들이 이 가짜뉴스를 믿고 위원장과 위원들에게 항의성 전화와 문자를 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원 위원장에게는 어제 하루 2000개의 항의성 문자가 쏟아졌고 욕설 섞인 전화와 카카오톡 메시지도 이어졌다. 의원 사무실로도 항의전화가 걸려왔다.
원 위원장 측은 "시민들의 의견 개진이라고 생각하고 있다"면서도 "허위사실 유포에 대해서는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만 허위사실 유포와 휴대폰 번호 유출에 대해서는 법적 대응까지는 고려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공관위 관계자는 "강서갑에 대해서는 공천검증이 진행되고 있다"며 "공관위가 특정 신청자에 대해 고의로 막을 이유가 없다"고 전했다.
김남국 변호사는 민주당 공관위가 추가 공천 신청으로 지정한 서울 강서갑에 지난 19일 공천을 신청했다. 앞서 공천을 신청한 금태섭 민주당 의원 지역구다. 김 변호사는 금 의원 측이 경선을 방해하고 있다는 취지로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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