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품 못받나" 코로나19 난리 난 대구, 현대차도 속 탄다

머니투데이 김남이 기자, 대구=이강준  | 2020.02.20 15:07

[코로나19 한달-지역감염 새국면]

대구·경북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환자가 하룻밤 사이 또다시 무더기로 발생한 가운데 20일 오전 대구지하철2호선을 이용하는 시민들이 마스크를 쓴 채 출근길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사진=뉴스1

#지난 18일 대구에서 ‘코로나19’ 31번 확진자가 나오면서 현대자동차도 한때 비상이 걸렸다. 31번 확진자의 아들이 A협력사 직원이기 때문이다. 중국 부품 생산라인이 멈추면서 전체 공장이 멈춘 악몽이 떠올랐다. 현대차는 A협력사가 만드는 부품의 재고현황을 등을 긴급 조사하고, 해당 협력사와 접촉 금지령을 내렸다.

다행히 31번 확진자의 아들은 ‘음성’으로 판명이 나면서 한숨을 돌렸다. 하지만 위기는 계속되고 있다. 국내 최대 부품 자동차 부품 생산지인 대구·경북지역에서만 확진자가 40명을 넘어섰다. 부품사들이 자체 방역 등을 실시하고 있지만 '라인 정지'의 위험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울산공장은 대구, 경북지역 협력업체 방문을 자제하고, 확진환자 발생 지역의 협력업체 직원 접촉을 삼가달라는 지시를 직원들에게 내렸다.

코로나19의 지역사회 감염이 시작되면서 자동차 업계에도 초긴장 상태다. 대구·경북에서만 43명(20일 오전 9시 기준)의 확진자가 나와 업계의 근심은 더 크다. 포항에서도 확진자가 1명 발생했다.

대구·경북은 국내 자동차 부품 생산의 중심지다. 국내 자동차 부품사 중 20.3%가 대구·경북 지역에 몰려있다. 자동차 부품사들의 연간 매출만 20조원에 달하고, 근무자는 5만명이 넘는다.

특히 경산-영천-경주는 국내 최대 자동차부품 생산벨트다. 현대차에 직접 부품을 납품하는 1차 벤더가 60곳 이상이다. 이중 영천과 경산에서 확진자가 각각 4명, 2명이 발생한 상황이다.

확진자로 인해 대구·경북 지역 부품사의 생산 라인이 중단되면 한국의 자동차 생산도 함께 멈출 수밖에 없다. 중국산 '와이어링' 공급 부족으로 현대·기아차는 아직도 공장을 정상적으로 운영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현재 자동차 부품 업체별로 자체 방역 추진하고 있다"며 "생산라인 근무자 중 확진자 나오면 생산라인 잠정적으로 폐쇄되는 위기상황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각 기업별로 상공회의소를 중심으로 대책을 추진하고, 대구시와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확진자의 아들이 근무해 가슴을 쓸러내렸던 A협력사도 공장 방역을 진행했다. 이와 함께 모든 직원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전 공장에 외부인 출입을 금지했다. 다른 부품사들도 확진자 방문병원에 다녀간 직원을 자가격리하고 있다.

'코로나19'의 확산이 빠르게 진행되면서 현대차 공장이 있는 울산도 이제는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부품사가 아니라 현대차 공장까지 사정권에 들어왔다. 현대차는 '코로나19' 예방 수칙을 근무자에게 재차 강조 중이다.

부품업계 관계자는 "확진자 동선이 나올 때마다 근무자들에게 이동 경로가 겹치는 지역이 없는 지 확인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가급적 외부인과 접촉을 삼가달라고 직원들에게 당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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