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방 상황따라 자동변속…현대·기아차 ICT변속기 세계 최초 개발

머니투데이 유영호 기자 | 2020.02.20 09:59
현대·기아차가 전방 도로 형상과 교통 상황을 차량이 스스로 파악하고 그에 따라 최적의 기어 단수로 미리 변속해주는 전방 예측형 ‘ICT 커넥티드 변속 시스템’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사진은 이 시스템의 개념도. /사진제공=현대자동차그룹


현대·기아차가 도로 상황에 따라 최적의 기어로 자동 변속해주는 전방 예측형 ‘ICT 커넥티드 변속 시스템’을 개발했다고 19일 밝혔다. 현대·기아차는 이르면 연내에 이 시스템을 차량에 적용할 계획이다.

도로와 교통 상황을 미리 파악해 자동으로 차량 기어를 변속해주는 이 시스템은 글로벌 자동차 메이커 중 현대·기아차가 처음 개발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운전자의 성향에 따라 변속 모드를 자동으로 변경하거나 일부 정보를 반영해 코너링을 돕는 기술은 대부분의 글로벌 자동차 메이커가 보유하고 있지만 도로와 교통 상황에 따라 차량을 자동 변속해주는 기술은 이번이 처음이다”고 설명했다.

이 시스템은 도로의 3차원 정밀 지도가 탑재된 3D 내비게이션과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을 위한 카메라, 레이더 등 각종 ICT 기기들이 보내는 신호를 지능화된 소프트웨어로 종합해 변속기를 제어하는 기술이다.

3D 내비게이션의 도로 높낮이와 곡률, 도로 종류, 돌발상황 등의 정보와 전방 레이더의 차량 간 거리와 상대 차량의 속도 정보, 전방 카메라의 차선과 시각 정보 등이 변속제어장치(TCU)로 전송되면 이를 인공지능(AI) 알고리즘이 실시간으로 분석해 변속기 기어를 변경해준다. 시스템 개발 과정에서 국내외에 핵심특허 40여건이 출원됐다.


현대차·기아차가 이 시스템을 적용한 차량을 굴곡이 심한 실제 도로에서 테스트 한 결과, 일반 변속 시스템 차량보다 코너링 변속 빈도가 43%, 브레이크 조작 빈도는 11% 각각 줄었다. 그만큼 운전 피로도가 개선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 고속도로에 진입 구간 등 급가속을 해야 할 경우 변속 모드를 자동으로 변경해 차량이 교통 흐름에 맞춰 합류하도록 해 교통사고 위험도 훨씬 줄였다.

특히 전방 과속 방지턱 위치와 내리막 경사로, 도로 제한속도 변경 위치연비, 앞 차와의 거리 등을 감지해 변속기가 자동으로 조정돼 차량 연료소비효율 향상 효과도 큰 것으로 분석됐다.

현대·기아차는 이 시스템을 5G 통신 기반으로 신호등과도 교신할 수 있도록 해 운전자 성향을 파악해 변속 제어를 하는데 반영하도록 할 계획이다.

전병욱 현대·기아차 지능화구동제어리서치랩 연구위원은 “파워트레인과 같이 전통적인 자동차 분야도 ICT 및 인공지능 기술과 접목하는 노력을 통해 스마트 모빌리티에 최적화된 첨단기술로 진화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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