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펀드 활성화도 ETF가 답…액티브 ETF 출시 초읽기

머니투데이 김소연 기자 | 2020.02.19 15:27
(서울=뉴스1) 성동훈 기자 =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19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2020년 금융위원회 업무계획 발표를 하고 있다. 2020.2.19/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금융위원회가 올해 공모펀드 활성화를 위한 구체적인 로드맵의 하나로 주식형 액티브 ETF(상장지수펀드) 상장을 제시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말 멈춰져 있던 주식형 액티브 ETF 상장 시계가 다시 움직이면서 이르면 1분기 상품 출시가 가능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진다.

액티브ETF는 기초지수를 추종하는 ETF에 일반주식형펀드의 적극적 매매 전략 전략을 더한 상품이다. 지수+α 수익률을 추구한다.

19일 금융위원회는 이날 2020년 업무보고를 통해 중산층 투자수단 다변화를 돕기 위해 공모펀드 활성화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시장 활성화를 위해서는 외화표시 MMF(머니마켓펀드)와 주식형 액티브 ETF 도입 계획을 밝혔다.

이중 주식형 액티브 ETF 도입은 투자자와 자산운용사 모두의 니즈(Needs)를 만족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빠르면 1분기 내 도입될 가능성이 높다. 이는 시행령 개정 사항이 아닌 한국거래소 상장 규정 변경사항으로, 금융위와 거래소 간 논의를 거쳐 쉽게 변경이 가능하다. 현재 채권형에 대해서만 액티브 ETF가 가능하도록 돼 있는 규정에 주식형을 포함시키면 된다.

금융위 관계자는 "공모펀드 활성화를 위해 필요한 일 중 하나로 생각해 이번 업무보고에 넣었다"며 "거래소 규정 변경사항이라 어렵지 않고 조만간 도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거래소와 금융위원회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주식형 액티브 ETF 도입을 검토해왔다. 공모펀드 시장은 나날이 위축되는 가운데, ETF는 홀로 성장 가도를 달리고 있어서다. 실제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ETF 순자산 규모는 51조7000억원에 달해 처음 50조원을 넘어섰다. 2002년 시장 개설 17년만에 순자산이 150배 증가한 것이다. 세계적으로도 ETF 시장은 날로 확대되고 있다.


이에 금융당국은 액티브ETF 도입을 긍정적으로 검토했지만, 투명성 이슈가 발목을 잡았다. ETF는 매일 편입종목을 공개해야 하는 탓이다. 일반적인 주식형펀드의 경우 포트폴리오를 한달 후 공개하는 것이 원칙이다. 막대한 자금을 운용하는 이들의 포트폴리오가 공개된다면 추종매수 세력으로 인해 시장이 왜곡될 가능성도 있고, 개별 펀드매니저의 노하우가 공개될 수 있다는 리스크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공모펀드 시장 침체 속에서는 스타 펀드매니저나, 특정 펀드를 추종하는 이들이 적고, 시장 영향력도 크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이 이뤄졌다. 그래도 혹시 모를 시장 위험에 대비해 거래소는 전략 노출 위험이 적을 AI(인공지능) 알고리즘을 접목한 ETF를 첫 상품으로 내놓도록 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과 삼성자산운용은 해당 AI ETF 출시 준비를 완료하고 조만간 상장 신청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액티브 ETF가 1분기 중 출시되면 ETF 시장 활성화는 물론, 침체된 공모펀드 시장에도 활기가 돌 것으로 기대된다. ETF인 만큼 펀드 보수는 일반 공모펀드보다는 낮지만, 업계 관계자들은 시장 활성화에 더 큰 기대감을 보낸다. 거래소에서도 다양한 ETF 상장을 통해 올해 ETF 시장이 70조원 규모로 성장하길 기대하고 있다.

A 운용사 관계자는 "전 세계적으로도 ETF 시장은 성장하는 추세인 만큼 앞으로 모든 펀드의 ETF화가 진행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시장이 날로 침체되는 상황에서 보수가 낮더라도 ETF 시장이 더욱 커진다면 공모펀드 운용사들이 다시 활기를 찾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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