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기생충'의 봉준호 감독이 일부 정치권에서 나온 자신의 생가 보존과 동상 건립 논의 등에 대한 의견을 밝혔다.
봉 감독은 19일 오전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가진 귀국 기자회견에서 "동상이나 생가 등의 논의는 제가 죽은 다음에 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봉 감독은 "그냥 이 모든 것이 다 지나가리라는 마음으로 그것과 관련된 기사들은 기사들은 넘겼고, 그에 대해 딱히 할 말은 없다"고 설명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봉 감독은 한국 영화산업의 발전 방향에 대한 의견도 밝혔다. 그는 "내가 데뷔한 후 한국 영화가 20년 간 눈부신 발전을 이룬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젊은 감독들이 모험적인 시도를 하기엔 점점 더 어려워지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재능있는 친구들이 그냥 독립영화로 가면서 주류 영화 산업과 멀어지면서 서로 평행선을 이루는 부분이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신인 감독의 입장에서 되돌아 보기도 했다. 봉 감독은 "만약 젊은 신인이 '기생충'과 같은 시나리오를 들고 왔을 때 투자와 지원을 받을 수 있었을 지 냉정하게 고민해보게도 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한국 영화 산업이 모험과 리스크를 두려워하지 말고 더 도전적인 영화들을 껴안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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