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수석부회장은 1970년 정 회장의 장남으로 태어났다. 휘문고와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1994년 현대정공(현 현대모비스)에 입사했다. 이후 미국 유학길에 오른 그는 샌프란시스코대 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1999년 현대차에 구매실장으로 입사해 본격적으로 회사 생활을 시작했다. 한동안 사내 실무 부서를 착실히 거쳤다. 현대차 국내영업본부장(2002년)과 현대·기아차 기획총괄본부 부본부장 겸 기아차 기획실장(2003년) 등이 그가 일한 곳이다.
2005년부터는 기아차 사장으로 경영 전면에 나섰다. 그는 취임 직후 '디자인경영'을 추진하며 2008년부터 기아차 흑자행진에 기여했다.
2009년엔 현대차 부회장직에 올랐다. 이후 9년간 경영 수업을 거친 정 수석부회장은 2018년 9월 현재의 자리를 맡았다. 사실상 그룹 전면에 나선 그는 혁신에 드라이브를 걸었다.
지난해 연초 그룹 시무식을 처음으로 직접 주재하며 그는 "생각하고 일하는 방식의 변화와 혁신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약속대로 △인사·조직문화 혁신(자율복장·수시인사·직급체계 간소화 도입) △인력 쇄신(국내 타업계·해외 경쟁사 인력 영입) △미래차 대응(연구개발조직 정비·수소전기차 개발·해외 모빌리티 투자) 등 굵직한 변화를 만들어냈다.
최근엔 젊은 수장답게 그룹의 비전도 새롭게 제시했다. 자동차 생산에 머무르지 않고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이 되겠다고 선언한 것이다. 제품과 서비스를 동시에 제공한다는 구상은 올 초 미국에서 열린 'CES 2020'에서 하늘을 나는 개인용 비행체(PAV·Private Air Vehicle)를 통해 구체화했다.
정 수석부회장은 "도시와 인류의 삶에서 무엇이 중요한지 깊이 생각했다"며 "끊김 없는 이동의 자유를 제공하는 현대차의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은 '인류를 위한 진보'를 이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