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m·2400톤 로켓 발사대 이송…바쁘게 돌아간 기아나 사전 점검 현장

머니투데이 기아나 공동취재단, 류준영  | 2020.02.19 07:33
아리안발사체에 실려 이동을 대기중인 천리안위성 2B호/사진=기아나 공동취재단
17일 오전 8시 27분(현지시간) 남미 프랑스령 기아나의 기아나우주센터 조립동(BAF) 60m 높이의 건물에 문이 서서히 올라가자 높이 51m의 발사체가 웅장한 모습을 드러냈다. 해양·환경관측 정지궤도위성 ‘천리안2B’호를 우주로 실어 나를 유럽 우주기업 아리안스페이스의 발사체 ‘아리안5’다.

이날 총 무게 2400톤(t)에 이르는 아리안5는 조립동에서 3.5km 북동쪽에 위치한 발사대로 이동하는 작업이 예정됐다.

이나영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하 항우연) 정지궤도복합위성사업담당 선임연구원은 “2018년 12월 천리안2A호 발사 때에 비해 바람이 다소 강하게 불지만, 발사에는 지장이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11시 53분, 발사체와 발사 테이블이 스페이스 로드를 따라 천천히 이동하기 시작했다. 클라우디아 호야우 아리안스페이스 미디어디지털커뮤니케이션 담당관은 “조립동에서 매우 느린 속도로 나와 점차 속도를 높여 시속 2.5km로 이동을 시작한 뒤 직선 구간에서 시속 3.8km로 이동한다”고 말했다. 아리안5는 오후 1시가 되어서야 발사대에 도착했다.

2B호 발사 현장 준비는 10여 일 전부터 시작됐다. 2B호는 1월 6일 기아나우주센터에 도착한 이후 기능 점검과 추진제 충전, 발사체 어댑터 결합작업 등 차례로 거치며 발사 준비를 해왔다.


발사 11일 전부터 9일 전까지 2B호와 함께 발사될 일본의 모바일 통신위성 JCSAT-17와 천리안 2B호를 차례로 발사체 어댑터에 장착시켰다. 이후 두 위성을 조립공간에 이동시킨 뒤 최종위성조립실(BAF)로 이동시켰다.

발사 일주일 전부터는 두 위성을 발사체에 탑재시키는 작업을 시작했다. 먼저 두 위성 가운데 무게 3.4톤으로 크기가 작은 천리안2B를 탑재공간의 하단부에 탑재하고, 무게 6톤에 크기도 더 큰 일본 위성을 지지대와 함께 상단부에 탑재시켰다.

발사 4일 전부터는 발사 연습에 들어갔다. 발사 2일 전 최종적으로 발사 준비 과정을 점검하고 발사 진행 여부를 결정하는 발사준비완료검토회의를 현장에서 개최했다. 이 회의의 결정 결과에 따라 발사 하루 전인 이날 위성을 실은 발사체가 발사대로 이동을 시작했다.

2B호는 지구 3만6000km 상공에서 지구의 자전 속도와 같은 속도로 지구 주위를 돌며 한 지점을 집중 관측하는 정지궤도 위성이다. 한반도와 그 주변 바다와 대기를 24시간 관측하며 해양 환경 변화와 대기 오염물 농도 등을 10년간 집중 관측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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