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깔도, 모양도 다르고 맛도 제각각인 이들 과일, 채소에는 공통점이 하나 있다. 체내 면역반응을 극대화 시켜주는 건강소재라는 점이다.
비만, 고혈압, 심장병, 당뇨병 등 만성퇴행성질환이 크게 늘어나면서 이에 대한 일반 소비자들의 관심이 커지는 것도 이같은 흐름에서다. 체내 면역력을 키우는 게 바로 건강을 유지하는 지름길이다.
질병관리본부 산하 국립보건연구원이 최근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치료제와 백신 개발에 나서면서 주목하고 있는 분야도 바로 확진자들의 면역학적 특성이다.
농업분야에는 이미 면역력 증진기능 강화를 위한 다양한 연구가 진행중이다. 국립농업과학원(농과원) 농식품자원부가 추진하는 '면역조절, 국산 컬러푸드 연구'는 구체적인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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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이후 '면역 관련' 연구과제 26개 달해━
'과일·채소류의 면역 항진효과 및 작용 메커니즘 연구(2006)' '자두를 이용한 면역기능강화 식품소재화 연구(2008년)' '고면역활성 유산균 증식촉진 농산물 소재 발굴(2014)''삼채 등 천연소재의 장 질환 개선 효과 연구(2016년)' '국산 도라지 면역개선효과 소재화 기술 개발(2020)' 등 다양하다.
지난 해 못생긴 '삼채(三菜)'가 식도락가는 물론 일반 가정주부들의 주목을 끌게된 배경에는 이러한 연구의 뒷받침이 있었다.
삼채는 인삼 맛을 내면서 어린 인삼을 닮았다는 이유로, 혹은 단맛·쓴맛·매운맛 등 3가지 맛을 가지고 있어 붙여진 이름이다. 삼채를 먹은 사람들이 원기를 회복했다고 해 '삼든채'라고도 불리우며 '삼채무침' '삼채 김치찌개' 등 다양한 요리소재로 활용되고 있다.
이성현(54·여) 농촌진흥청 기능성평가연구실장은 "삼채 잎은 혈당을 낮추고 뼈 건강을 높이는 데 좋고, 발효 뿌리는 체지방 감소에 효과가 있다"며 "칼슘과 칼륨·폴리페놀 함량도 많아 사람의 몸에 좋지 않은 물질을 밖으로 내보내고 뼈를 튼튼하게 하는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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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타민A 풍부한 자두 눈·장 건강 개선 효과 ━
홍화잎은 면역세포 증식과 사이토카인(Cytokine) 분비조절 효과가 탁월하다. 사이토카인은 체내 바이러스가 침투하면 면역체계가 가동되는 데, 이 과정에서 분비되는 면역물질이다. 감염병, 조혈기능, 조직회복, 세포 발전·성장 등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민들레 뿌리 역시 B세포와 T세포 등 면역인자에 관여하며 면역 증진 효과를 가져온다. B세포는 면역반응에서 외부로부터 침입하는 항원에 대항해 항체를 만들어 내는 세포다. T세포는 항체를 만들지는 않지만 B세포의 항체생산을 조정하거나 직접 이물질을 파괴할 수 있다.
이들 소재의 산업화를 위한 발걸음도 분주하다. 국립농업과학원은 최근 전남 구례군과 쑥부쟁이를 활용한 건강 기능사업화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알레르기, 아토피 등 과민면역반응 개선효과가 뚜렷한 쑥부쟁이 연구를 통해 시장 확대와 소비촉진에 힘을 모으기로 했다.
김경규 농촌진흥청장은 "농민들이 생산한 1차 농산물에 대한 기능성 연구 등을 통해 국민 건강증진은 물론 고부가치화에 주력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농업생명자원을 소재로 한 의약품, 기능성 식품 개발 등 현장 실용화를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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