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만 중국유학생 관리 사실상 불가"…신학기 앞둔 대학 '코로나' 비상

머니투데이 조해람 기자 | 2020.02.18 16:06
17일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 기숙사 정문에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예방 행동 수칙이 붙어 있다./사진=뉴시스

대학 개강을 앞두고 7만명에 달하는 중국 유학생들의 입국이 시작되면서 대학가를 중심으로 '코로나19(신종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

교육부는 중국을 거친 유학생의 등교를 2주간 중지하고 기숙사 분리 수용 등 대책을 마련했지만, 기숙사에 살지 않는 학생에 대한 완벽한 관리는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우려도 나온다.

18일 교육부는 '코로나19 대비 대학의 체계적 대응을 위한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중국을 거쳐 입국한 모든 학생은 입국 후 14일 동안 등교 중지 조치를 받는다. 학생증 권한을 중지해 학교 강의동·도서관 등 다중이용시설을 이용하지 못하게 하는 조치다. 등교 중지 기간 동안 출석은 인정된다.

이 기간 동안 대학은 기숙사에 거주하는 학생들에게 1인1실 기숙사를 배정하고 건강상태를 모니터링한다. 자취 중인 학생에게는 외출을 자제시키고 가급적 독립된 공간에서 거주하도록 안내했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지난 5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범부처 유학생 지원단 협의회를 마친 후 학사관리 방안을 발표하고 있다./사진=이동훈 기자

하지만 지역사회에서는 교육부 대책 만으로는 코로나19 확산을 막을 수는 없다는 우려가 크다. 교육부도 원칙적으로는 외출 자제를 권고하지만, 모든 학생의 외출을 통제할 권한까지는 없기 때문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중국에서 입국하는 것 만으로는 자가격리 대상이 아니다"라며 "그들이 최소한의 생활을 위해 외출하는 것까지 막을 수 있는 법적 근거는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학가에선 무엇보다 학생들이 지낼 공간 마련이 시급하다는 주장이 나온다. 이날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서울 한국외대 관계자들과 학생 대표들을 만난 자리에서는 "자취방을 잡지 못한 학생들의 대책이 필요하다" "학기가 시작하고 유학생이 본격적으로 들어오면 기숙사에 수용 인력이 부족할 수 있다" 등의 목소리가 나왔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18일 서울 동대문구 한국외대를 방문해 외국인 학생들과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관련 간담회를 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유 부총리는 "학교에서 요청할 경우 지자체와 연락해 숙박시설을 2주 동안 사용할 수 있도록 협조를 요청한 상태"라며 "수요가 파악이 되면 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답했다.

중국인 유학생들은 정부 조치를 최대한 따르겠다는 분위기다. 최검 한국외대 유학생동문회장(경영학과 4)은 "중국 학생은 당연히 조치에 따라야 한다는 판단이 대부분"이라며 "어쩔 수 없이 밖에서 활동하더라도 마스크를 쓰고, 외출은 어느 정도는 자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의 다른 대학 중국인 유학생 A씨(26)도 머니투데이와 통화에서 "자신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에게도 책임을 가져야 한다"며 "안전이 가장 중요하다"고 전했다.

베스트 클릭

  1. 1 선우은숙 "면목 없다" 방송 은퇴 언급…'이혼' 유영재가 남긴 상처
  2. 2 "이선균 수갑" 예언 후 사망한 무속인…"김호중 구설수" 또 맞췄다
  3. 3 [영상] 가슴에 손 '확' 성추행당하는 엄마…지켜본 딸은 울었다
  4. 4 [단독] 19조 '리튬 노다지' 찾았다…한국, 카자흐 채굴 우선권 유력
  5. 5 1년에 새끼 460마리 낳는 '침입자'…독도 헤엄쳐와 득시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