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틈타 몸값 띄우는 日디스플레이

머니투데이 이정혁 기자 | 2020.02.19 05:30

일본 디스플레이의 자존심 JDI(재팬디스플레이)가 본격적인 '몸값 띄우기'에 나섰다. 특히 '코로나19' 사태로 중국 디스플레이 업계가 주춤한 사이 최신 제품이나 눈에 띄는 R&D(연구·개발) 성과를 잇따라 공개하며 대규모 투자 유치나 공장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JDI는 이달부터 VR(가상현실) 전용 LCD(액정표시장치) 양산에 돌입했다. 2.1형 크기의 이 제품은 LTPS TFT(저온폴리실리콘 박막트랜지스터) 기반의 LCD로 인치당 픽셀수는 1058ppi에 달한다.

JDI는 "VR 시장은 계속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수년간의 개발 경험을 바탕으로 초고화질 VR 시대를 열 것"이라고 전망했다.

불과 2주 전에도 JDI는 도쿄대와 공동으로 세계 최초 '초박형(15㎛마이크로미터) 이미지 센서'를 개발했다고 공개했다. 광 검출기와 박막 트랜지스터 등으로 구성된 센서는 손목이나 손가락 등 신체 일부에 붙이기만 하면 정맥 촬영과 맥박측정도 가능하다는 게 JDI의 설명이다.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에 밀리면서 JDI는 현재 고사 위기에 직면했다. 이달 초 1080억엔(약 1조1823억원) 외부 출자 유치에 성공해 자본잠식은 가까스로 벗어난 상태다.


JDI는 애플 '아이폰SE2'에 LCD 패널을 공급할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이 조만간 아이폰 전 모델에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로 갈아탈 경우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에 물량이 배정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JDI 입장에선 그 전에 최대한 투자를 받아야만 하는 처지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발(發)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하자 JDI는 생산라인이 일본에 있다는 점과 '세계 최초' 타이틀 등을 앞세워 추가 투자 유치에 집중하고 있다. 하지만 니혼게이자이신문이 'LCD 패널 시장 경쟁이 치열한 데다 센서 사업도 후발주자인 JDI에 승산이 있는지 미지수'라고 평가하는 등 현지에서도 재건이 불가능하다고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한 업계 관계자는 "JDI는 2014년 상장 후 5년 연속 적자를 기록할 정도로 사업 전반에 경쟁력이 없다"며 "사실상 폐업 위기 상태나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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