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일본 요코하마항에 정박 중인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안에 격리된 한국인들을 국내로 이송하기 위해 18일 ‘대통령 전용기’로 사용되는 공군 3호기(VCN-235)를 투입했다.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에 따르면 이날 정오(12시) 서울공항에서 출발한 공군 3호기는 오후 4시 일본 하네다공항에 도착한다. 14명의 한국인 중 귀국 희망자 4명과 일본인 배우자 1명 등 총 5명을 태우고 19일 오전 8시 전후 김포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정부가 민간 전세기가 아닌 공군 3호기를 투입한 것은 중국 우한 교민 이송 때와 달리 국내 이송할 국민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 정부는 이런 이유로 이송계획이 없다는 입장을 표시해왔다.
하지만 지난 5일 10명의 집단 감염이 확인된 이후 선내 환자들이 속출하고, 미국 등 다른 나라들이 전세기를 보내기로 공개적으로 발표한데 영향을 받아 입장을 바꾼 것으로 보인다. 환자 수가 연일 폭증해 정부로서도 대책을 내놓지 않을 수 없었다는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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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군 3호기, 소형기종 중 경제성 있는 기종 선택”━
이어 “일반 민항기를 투입하는 경우 상당한 비용이 추가로 소요될 가능성이 있다. 비용 효과성에 대한 검토가 있었다”며 “승객들의 편의성도 고려했다. 전방을 바라보도록 좌석이 배치돼 있고 4시간여 탑승한 동안 안락하게 이동할 수 있는 점도 고려했다”고 덧붙였다.
다이아몬드 프린세스에는 지난 3일 요코하마항에 정박했다. 승객 2666명과 승무원 1045명 등 총 3711명이 탑승했다. 감염 판정을 받은 승객과 승무원 454명이 의료기관으로 이송됐고 미국 국적자 338명은 지난 16일 미국 정부의 전세기편으로 귀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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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국 후 14일간 임시생활시설에서 격리━
검역을 거쳐 국내 입국한 이후에는 잠복기 14일간 임시생활시설에서 머물게 된다. 임시생활시설은 인천공항 검역소의 격리관찰시설이 활용된다. 격리 인원이 소수인 점과 정부 운영기관이라는 점이 고려됐다.
5명의 귀국자에 포함된 크루즈 승무원 1명의 최종 탑승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김 차관은 “승무원의 경우 선사와 고용계약 관련 부분도 있어서 조금 더 확인과 협의가 필요하다. 최종 탑승여부는 탑승절차 완료나 도착 시점에서 확인 가능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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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약한 요양시설, 감염 예방 강화━
특히 시설 종사자가 중국 등 해외를 방문한 경우 2주간 업무에서 배제하도록 했다. 17일 현재 20명이 업무에서 배제됐고 48명은 업무 배제 후 복귀했다.
김 차관은 “요양병원에 대한 실태는 지방자치단체와 건강보험공단이 합동으로 점검한다”며 “업무배제 조치가 제대로 이뤄지고 있는지 정확하게 점검하고, 면회객에 대한 적절한 통제, 방역에 필요한 조치가 이행되고 있는지 확인하는 작업”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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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집에 마스크 구입 비용 65억원 지원━
중수본은 "방역에 필요한 물품을 지원해 감염병을 예방하고 감염병이 발생했을 때 벌어질 보육 공백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해 영유야가 감염병으로부터 안전한 환경에서 생활하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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