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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유럽 증시 상승 마감━
전날(17일) 중국 상하이종합지수와 선전성분지수는 각각 2.28%, 2.98% 상승했다. 중국판 나스닥으로 불리는 창업판지수는 3.72% 급등했다. 거래대금도 늘고, 외국인 자금도 83억위안(약 1조4000억원) 순유입됐다.
중국 정부가 방역에 총력을 기울이면서 코로나19 확산 속도가 느려졌고, 경기둔화 방어책까지 나온 것이 시장에 호재로 작용했다. △지방정부 채권발행 한도 조기 승인 △스마트폰·자동차 등 소비 확대 △재융자 규제 완화 및 MLF(중기유동성지원창구) 금리 인하 등 유동성 공급 △부동산 대출 쿼터 상향 등의 조처가 연달아 나왔다.
유럽 증시도 17일(현지시간) 중국의 공격적인 경기부양 기대감에 일제히 반등했다. 범유럽 주가지수인 스톡스유럽600은 전 거래일보다 1.46포인트(0.34%) 오른 431.98로 거래를 마쳤다. 독일 DAX와 프랑스 CAC40 지수는 각각 0.29%, 0.27% 상승했으며, 영국 FTSE100 지수도 0.33% 올랐다. 이날 미국 뉴욕증시는 '대통령의 날'로 휴장했다.
박인금 NH투자증권 연구원은 18일 보고서에서 "중국 후베이성을 빼면 코로나19 확산이 진정되고 있다"며 "중국 정부가 바이러스 확산을 방지하는 동시에 경기 하방 압력을 줄이기 위해 각종 부양책을 발표하고 있으며, 앞으로 MLF 금리를 추가로 내리거나 지급준비율이나 예금금리까지 인하할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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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추가 부양책 기대━
박 연구원은 중국 증시 반등에 따른 수혜 업종으로 TMT(정보기술, 미디어, 이동통신주)를 꼽았다. 올해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중국 정부의 경기부양 정책까지 힘을 보태고 있다는 점이 긍정적으로 평가됐다. 박 연구원은 "전통 경기민감 업종보다 TMT 업종의 강세가 지속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재만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글로벌 유동성이 신흥시장으로 유입되기 위해서는 중국 위안화 환율이 중요하다고 봤다. 위안화가 강세를 보이면 신흥국 증시도 따라 오를 수 있다는 얘기다. 이 연구원은 "지금은 미국의 경제지표가 중국보다 좋고, 미국보다는 중국의 금리 인하가 빠르게 진행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어서 위안화 환율의 움직임도 정체됐다"며 "중국이 다음 달 열리는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를 전후로 이미 발표된 통화 완화 정책에 더해 재정 확대 정책까지 내놓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그러면서 중국의 위안화 강세와 소비, 투자 확대가 이어지면 코스피 시장에서 IT 업종 이외에도 정유·화학, 조선 업종이 상대적으로 높은 주가수익률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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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멀었다" 반론도━
반론도 있다. 중국 정부의 경기부양책이 이어지고 있으나, 여전히 경기 활성화에는 부족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앞서 유럽 증시가 올랐지만 통신과 전력을 비롯한 경기 방어주가 상승을 주도했다는 점에서 한국 증시에는 긍정적이지 않다"고 했다. 서 연구원은 특히 "미국이 반도체 장비에 대한 중국의 접근을 억제하는 새로운 무역 정책을 발표하면서 유럽 반도체 관련주가 급락했다"며 "미중 무역 갈등이 다시 두드러졌다는 평가가 많다"고 우려했다.
앞서 무디스도 코로나19 사태로 글로벌 성장률이 약 0.2%p 하향 조정될 것으로 전망했다. 다른 투자회사들도 코로나19가 훼손한 글로벌 공급망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서 연구원은 "애플이 코로나19로 인한 공급 감소와 중국 수요 부진 우려를 경고했다"며 "유럽 증시에서 경기방어주가 강세를 보였다는 점까지 고려하면 한국 증시에서 차익 매물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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