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자당 30년 만에 '미래통합당'…보수 단일대오 구축

머니투데이 박종진 , 민승기 , 김상준 기자 | 2020.02.17 16:45

[the300](종합)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가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미래통합당 출범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 맞선 보수통합 단일대오가 구축됐다. 자유한국당이 새로운보수당(새보수당), 미래를향한전진4.0(전진당) 등과 합쳐 미래통합당으로 재탄생했다.

초유의 탄핵 사태를 겪으면서 보수진영이 분열된 지 3년 만이다. 옛 진용을 회복하면서 외연을 다소 넓혔다.

미래통합당은 17일 오후 국회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출범식을 열었다. 중도·보수 통합을 위해 혁신통합추진위원회(혁통위)가 꾸려지고 약 한 달 만에 결실이다.

우여곡절을 겼던 통합 논의는 7일 황교안 대표가 종로 출마를 선언하고 9일 유승민 의원이 불출마로 백의종군을 선택하면서 급물살을 탔다. 탄핵 사태 이전에 새누리당 구성원들이 다시 한집에 모였다.

이로써 1987년 개헌 이후 1990년 민주자유당에서 시작된 보수정당의 큰 줄기가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대표 정당 이름은 민주자유당-신한국당-한나라당-새누리당-자유한국당-미래통합당 순으로 바뀌게 됐다.

'도로새누리당'이 된 건 아니다. 이언주 의원의 전진당이 합류했고 원희룡 제주지사, 김영환·문병호 전 의원 같은 옛 국민의당 인사들도 뭉쳤다. 브랜드뉴파티, 같이오름, 젊은보수 등 중도·보수를 내세우는 청년 정치세력도 들어왔다.

다만 기존 한국당 중심의 공천관리위원회(공관위) 구성에 이의를 제기하며 장기표 국민의소리 창당준비위원장 등 시민사회단체 인사들은 중간에 빠졌다.


미래통합당은 정권 심판론으로 총선 승리를 이끈다는 계획이다. 황교안 대표는 이날 "미래와 통합이란 새로운 당명은 정당통합을 넘어서 국민 대통합을 이뤄내겠다는 우리의 확고한 신념을 담았다"며 "문재인 정권을 심판하라는 국민의 강력한 외침이 오늘 미래통합당 출발을 이끌어냈다"고 말했다.

유의동 전 새보수당 책임대표는 "그동안 제대로 된 보수, 국민의 사랑을 받는 개혁보수를 세우고 싶어서 찬바람, 된소리를 마다하지 않으며 지난 3년간 뛰어다녔다"며 "박동하지 않는 경제시장, 작동하지 않는 법치주의, 더이상 참아내기 어려운 안보불안 등의 현실 앞에서 (통합이라는) 결단을 내리게 됐다"고 밝혔다.

통합 과정에서 진통을 극복하고 단결된 대여 전선을 다지자는 목소리도 이어졌다. 이언주 전 전진당 대표는 "이제는 하나가 돼 앞으로 전진, 또 전진해야 한다"며 "가짜 민주화세력을 단호하게 처단하고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바로 세우겠다"고 말했다.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미래통합당 출범식 '국민 앞에 하나'에서 황교안 대표와 최고위원들이 손을 맞잡아 들어올리고 있다.

미래통합당은 출범식 직후 첫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본격적인 새 지도체제를 가동했다. 황 대표 체제를 유지하되 기존 8명의 최고위원회 구성을 12명으로 늘렸다. 신임 최고위원은 △원희룡 제주지사 △이준석 전 새보수당 젊은정당비전위원장 △김영환 전 의원 △김원성 전 전진당 최고위원 등이다.

이 자리에서는 통합 자체가 중요한 게 아니라 앞으로 총선 과정에서 구체적인 비전을 보여야 한다는 쓴소리도 나왔다.

원희룡 제주지사는 "혹시나 과거로 돌아가거나 과거에 머무르는 그런 흐름이 되지 않을지 걱정한다"며 "국민들의 눈높이에 맞고, 이미 스쳐가버린 과거 잣대가 아니라 앞으로 만들어가야 할 미래 기준에 맞는 진정한 혁신, 이게 나라를 바로세우는 충분조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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