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中 부동산값 2년만에 최저…"코로나가 최대 위협"

머니투데이 진경진 기자 | 2020.02.17 19:30
중국 상하이 도시 전경./사진=AFP

코로나19 사태에 중국의 1월 신규 주택 가격이 최근 2년 내 최저 수준까지 떨어졌다.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도시 봉쇄·이동 제한·공공장소 폐쇄 등 조치가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2월 수치는 더욱 악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7일 블룸버그 통신과 로이터 등에 따르면 중국 국가통계국은 지난달 기준 중국 70개 주요 도시의 신규 주택 가격(보조주택 제외)이 전달 대비 0.27% 상승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12월(0.3%) 보다 0.1% 둔화한 것으로, 이는 2018년 2월 이후 가장 낮은 상승률이다.

양커웨이 중국 부동산정보회사 분석가는 "코로나19 퇴치를 위해 노력하다가 (주택 판매가) 벼랑 끝에서 떨어졌다"고 말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영향이 본격적으로 반영되는 2월 수치는 더 악화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코로나19 발원지인 후베이성 우한을 포함한 대부분의 도시가 봉쇄됐고 설 연휴 연장과 사람들의 이동 제한, 개발 업자들의 전시장 폐쇄 등으로 2월 경기 둔화가 더욱 심해질 것이란 분석에서다.


일부 도시는 대면 접촉을 줄이기 위해 주택 판매 금지령을 내렸고, 허난성 정저우는 부동산 공사 자체를 중단하도록 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사전 자료를 인용해 2월 첫째주 기준 신규 아파트 매매가가 90% 급락했다고 전했다.

황위 중국의 데이터 회사 차이나 인덱스 홀딩스(CIH) 연구소장은 "개발 업자들이 매출을 늘리고 현금 흐름을 유지하기 위해 주택 매매 가격을 인하할수도 있다"며 "특히 정부의 개입이 덜한 제2의 주택 시장에서는 더 큰 하락이 발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중국 3대 부동산업체인 헝다그룹은 오는 18~29일까지 회사가 지은 아파트와 오피스빌딩 등을 25% 할인해 판매한다고 발표했다. 맥쿼리의 래리 후 이코노미스트는 "코로나19는 2020년 부동산 시장에서 가장 큰 위험 요소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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