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점 없는 첫 모바일 증권사 탄생 가시화

머니투데이 유희석 기자 | 2020.02.17 14:50
간편 송금 서비스 토스가 증권사 설립에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금융당국의 심사도 막바지에 이르면서 지점 없는 첫 모바일 전용 증권사 설립이 탄생할 전망이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토스 운용사 비바리퍼블리카가 증권사 설립을 위해 만든 토스준비법인이 신청한 금융투자업 예비인가 안건이 최근 금융감독원 외부평가위원회(외평위) 심사를 끝냈다. 금감원은 금감원장의 자문기구인 외평위 심사 결과를 바탕으로 토스의 금융투자업(증권업) 인가 안건을 곧 금융위 증권선물위원회 회의에 올릴 계획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금감원과 금융위가 토스의 증권업 인가를 위해 협의 중"이라며 "이르면 이달 말 증선위에서 이를 심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증선위를 거쳐 금융위 정례회의까지 통과하면 토스의 증권사 설립이 확정된다.

앞서 토스는 지난해 5월 말 금융투자업 인가를 신청했으나, 금감원 심사에서 탈락한 바 있다. 토스 자본금 대부분이 투자자가 언제든 상환권을 행사할 수 있는 RCPS(상환전환우선주)로 구성돼 있다는 이유에서였다.

이에 토스는 지난해 RCPS 지분을 전량 상환권이 없는 CPS(전환우선주)로 바꿔 자본금 논란을 해결했다. 이후 지난해 11월 토스가 인터넷 전문은행 설립 예비인가를 획득하면서 증권사 설립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토스는 이미 지난해 증권사 설립을 위한 별도 조직을 꾸려 운영 중이다. 최근 관련 인력도 대폭 확충하고 있다. 주식 거래 시스템 개발을 위한 개발 인력을 중심으로 감사와 컴플라이언스(준법감시), 회계 및 출납 심지어 해외주식 관련 직원도 모집 중이다.

토스 관계자는 "아직 증권사 설립을 위한 당국의 인가 절차가 진행 중이라 관련해서 따로 말할 부분은 없다"면서도 "지난해부터 증권팀이 운영되며 관련 인력을 충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토스는 특히 오프라인 지점이 없는 모바일 전용 증권사 설립을 목표로 하고 있다. 1600만명 이상의 사용자를 확보한 간편 송금 앱(응용프로그램)을 통해 비대면 증권 계좌 개설 및 주식 거래를 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의도다. 간편 결제 경쟁자 카카오페이가 기존 바로투자증권을 인수하는 방식으로 증권업에 진출한 것과는 조금 다른 방식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카카오페이나 토스나 처음 증권업에 진출하면 바로 이익을 내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그러나 이미 많은 사용자를 확보한 플랫폼 사업자라는 점에서 기존 증권사도 이들 행보를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베스트 클릭

  1. 1 "유영재, 선우은숙 친언니 성폭행 직전까지"…증거도 제출
  2. 2 차 빼달라는 여성 폭행한 보디빌더…탄원서 75장 내며 "한 번만 기회를"
  3. 3 "390만 가구, 평균 109만원 줍니다"…자녀장려금 신청하세요
  4. 4 장윤정♥도경완, 3년 만 70억 차익…'나인원한남' 120억에 팔아
  5. 5 "6000만원 부족해서 못 가" 한소희, 프랑스 미대 준비는 맞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