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여성에 '죽여버려'"…블룸버그, 성차별발언 '논란'

머니투데이 김성은 기자 | 2020.02.17 08:36
/사진=AFP

2020 미 대선을 향한 민주당 경선레이스에 등판할 예정인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 시장이 과거 무분별한 성차별 및 성희롱적인 발언 논란에 휩싸였다. 블룸버그 전 시장은 일부 수위가 높은 발언들에 대해서는 과거 정면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외신은 그가 성차별적인 기업 문화를 조성하는데 일조한 것은 분명하단 점을 지적했다.

지난 15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블룸버그 전 시장은 과거 몇 년 간, 자신이 설립한 회사 블룸버그 LP에 근무하던 여성 직원들로부터 "블룸버그 전 시장이 회사의 성희롱과 모욕적인 문화를 조성했다"며 "그로부터 (성과 관련해) 차별받았다"는 이유로 소송을 제기 받았다.

블룸버그 LP는 블룸버그 전 시장이 자신의 트레이더로 일했던 경험을 살려 1981년에 설립한 금융정보 단말기다. 각종 금융정보는 물론 실시간 뉴스를 투자자들에게 공유해 주는 이 서비스로 그는 사업가로서 대성공을 거뒀다. 지난 16일 포브스에 따르면 그의 자산가치는 628억달러로 세계 8위 부호다.

블룸버그 전 시장은 2002~2013년 뉴욕 시장을 지냈다. 따라서 이날 보도된 주요 사건들은 그가 회사에 몸담았던 1980~90년대에 주로 발생했던 것으로 설명됐다.

WP는 보도에서 가장 대표적인 성차별적 발언으로 블룸버그 전 시장이 회사 내 임신한 영업직 여성 근로자에 대해 "죽여버려(Kill it)"라고 말한 사례를 꼽았다.

그러면서 회사 내 임신한 여성이 16명에 달한다는 사실을 '토로'한 채 자리를 떠났다는 의혹이었다. WP에 따르면 그녀는 블룸버그 전 시장 뿐 아니라 회사에 대해서도 직장내 차별을 받은 점을 주장하면서 소송을 제기했다.

다만 이날 보도에 따르면 블룸버그 시장은 그같은 혐의를 받고 있는 것에 대해 그 당시 전면 부인했으며 종국에는 해당 여성과 비공개 합의를 본 것으로 전해졌다.

WP는 해당 회사의 전직 직원인 데이비드 지엘렌지거와의 인터뷰도 함께 실었다. 지엘린제거는 "블룸버그 전 시장과 그 영업 여직원의 대화를 목격했다"며 "블룸버그 전 시장의 태도는 너무나 충격적이었고 나는 그 여직원이 왜 화를 냈는지 이해했다"고 말했다.

블룸버그 전 시장이 임신하거나 아이를 출산한 직원들에 대해서도 종종 불만을 표출했다는 의혹도 보도를 통해 제기됐다.


예를 들어 갓 아이를 출산한 영업직 여성 사원이 보모를 구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소식에 "아이가 하는 것은 먹고 싸는 것 뿐"이라며 "(보모를 구하고자 한다면) 그것은 불타는 빌딩에서 구출할 수 있는 수준의, 영어조차 하지 못해도 되는 흑인이면 된다"고 소리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보도에서는 또 블룸버그 전 시장이 1990년, 자신의 48번째 생일을 맞았을 때 회사 내 최고 보좌진으로부터 블룸버그 전 시장이 해온 발언들을 엮어 '위트와 지혜'란 이름으로 선물한 소책자 내용도 소개됐다.

책자 속 묘사된 블룸버그 전 시장은 좋은 영업사원을 술집에서 여성을 유혹하려는 남성에 비유했다. 그러면서 "당신은 성관계를 원하는가? 거절도 많이 당하겠지만 (시도한 만큼) 실제 성관계도 많이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던 것으로 설명됐다.

지엘렌지거는 "블룸버그 시장은 항상 여성들에 대해 노골적으로, 상스럽게 이야기했다"고 WP에 증언했다.

WP는 "블룸버그 전 시장의 여성에 대한 언급과 처우에 대한 의혹은 지난 수 년 동안 알려졌다"며 "수 천 페이지에 달하는 법원 서류나 WP가 입수한 증언, 목격자와의 인터뷰를 보면 블룸버그 전 시장과 그의 회사가 어떻게 해당 주장에 싸워왔는지를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많은 사건들이 소송의 기한을 맞추지 못해 종결돼거나 블룸버그 전 시장의 요청으로 합의되거나 기각됐다는 설명이다.

WP는 또 이에 대해 블룸버그 전 시장 측은 인터뷰 요청을 거절했으며 대변인 측은 기밀유지 합의를 근거로 그 어떤 소송의 사례도 공개치 않을 것이라 밝혔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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