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비는 16일(한국시간) 호주 애들레이드의 로열 애들레이드 골프클럽(파73·6633야드)에서 열린 'ISPS 한다 호주 여자오픈'에서 자신의 LPGA 20번째 우승을 완성했다.
우승 후 그는 "지난 몇 년간 퍼팅이 말을 듣지 않았다. 퍼팅감을 되찾으려 노력했는데 이번 주 좋은 결과가 있었다"며 "골프는 결국 퍼팅이 중요하다. 매일 몇 타 이득을 본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승이 그리웠다. 다시 우승 트로피를 가져갈 수 있어서 기쁘다"고 덧붙였다.
2020 도쿄올림픽에 한국 대표로 출전하게 된 것에 대해서는 "이번 우승으로 한국 대표팀에 들어가기에 부족할 수 있다. 계속 뛰어난 활약을 펼쳐야 한다"고 말했다.
박인비는 2018년 3월 뱅크 오브 호프 파운더스컵에서 LPGA 투어 19승째를 달성한 뒤 지독한 아홉수에 시달렸다. 20번째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기 위해 2년 가까운 도전의 시간이 필요했고, 그사이 준우승만 5차례나 했다.
박인비는 "많은 사람들이 나에게 20번째 우승에 대해 얘기하며 19승에 갇혀버린 것 아니냐고 했다. 한국에서는 숫자 '9'에 머물러 있는 것이 안 좋은 의미이기도 하다"며 "호주에서 20번째 우승을 달성할 수 있어서 기쁘다"고 말했다.
이날 우승으로 박인비는 박세리(25승)에 이어 LPGA 투어에서 20승을 챙긴 두 번째 한국 선수가 됐다. 70년 LPGA 역사 전체로 범위를 넓혀도 28번째에 해당하는 대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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