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조선중앙통신 등 북한 매체들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평양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했다. 김일성·김정일의 시신이 안치된 곳이다. 이날은 광명성절로 김 위원장의 부친 김정일의 생일 78주년이다.
김 위원장은 지난달 25일 설명절 기념공연을 관람한 후 22일간 두문불출했다. 지난달 28일 북한이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국가비상방역체계 전환을 선포한 이후로는 처음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수행원 규모는 이전보다 대폭 줄어들었다. 최룡해 국무위원회 제1부위원장 겸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박봉주 국무위원회 부위원장 겸 당 부위원장, 김재룡 내각 총리가 김 위원장을 수행했다. 이들을 포함, 사진상 드러난 수행원은 총 18명에 불과했다.
노동당 정치국은 총 30여명으로 구성됐는데 이 중 절반 정도만 이번 일정에 동행한 것이다. 광명성절이 북한에서 중요도가 높은 기념일인 것을 고려하면, 이번 수행 규모 축소에는 의미가 크다는 분석이다.
이날 공개된 사진들을 보면 김 위원장과 간부들은 아무도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다. 참배 예절을 지키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이 조심스런 행보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북한은 아직도 코로나19 감염증 확진자가 '0명'이라는 주장을 이어가고 있다.
북한은 일찌감치 국경을 봉쇄하고 코로나19 방역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5일 '위생방역사업을 더 강하게, 더 광범위하게-신형코로나비루스감염증을 철저히 막자'라는 제목의 기사를 게시했다.
기사는 "현재 우리 나라에 신형코로나비루스감염증환자가 전혀 발생하지 않은 것은 당의 현명한 영도와 국가의 신속정확한 조치, 온 나라 인민들의 각성된 동원태세로 하여 전염병이 발붙일 사소한 틈도 없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아직 북한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병했다는 보고를 받지 못했다. 미국 매체 미국의소리(VOA)는 최근 WHO 평양사무소 측의 입장을 전한 바 있다.
보도에 따르면 평양사무소는 은 또 "북한 보건성의 요청으로 WHO에서 실험용 시약과 고글, 장갑, 마스크, 가운 등과 같은 보건 종사자들을 위한 개인용 보호장비를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WHO의 공식 발생 건수 집계는 각 회원국의 자진보고에 전적으로 의존한다. 북한 당국이 보고하지 않을 경우 사실을 파악할 방법이 없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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