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일반 주택이…수백마리 고양이의 감옥이었다

머니투데이 구단비 인턴기자 | 2020.02.15 15:45
부산 수영구 한 2층짜리 주택에서 고양이 300여 마리가 쌓아 올린 작은 철장에서 사육되고 있는 현장. 이날 발견된 고양이 절반 이상이 새끼 고양이여서 불법 생산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사진=뉴스1

부산 도심 속 한 주택에서 고양이 수백마리가 철창에 갇힌 채 발견돼 누리꾼들이 경악했다.

부산 남부경찰서는 지난 14일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전날(13일) 부산 수영구 광안동 한 2층짜리 주택을 압수수색했다고 밝혔다.

이 주택은 1~2층을 합쳐 132㎡ 남짓한 공간이었으나 300여 마리의 고양이가 철창 수십여 개에 나누어져 갇혀있었다.

작은 철장마다 많게는 10여마리의 고양이가 갇혀 있고, 이들 고양이 중 절반 이상이 새끼고양이로 보여 불법 사육되고 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사육장 내에는 고양이 배설물 등이 가득 차 있어, 당장 위생에 대한 우려도 컸다.


심인섭 동물보호단체 라이프(LIFE) 대표는 "일반 주택 안 좁은 철장에서 고양이 여러마리를 가둔 것만으로도 학대로 볼 수 있다"며 "일반적으로 동물 보호를 위해 길고양이를 데려와 키울 때는 대부분 중성화를 시켜 번식을 막는데, 새끼 고양이들이 절반 이상이었다는 건 생산업이 충분히 의심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고양이의 주인 A씨는 동물 생산업 지자체 허가는 별도로 받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인근 주민들은 A씨가 수년 전부터 수백마리의 고양이를 키워왔고, 이로 인해 심한 악취에 시달려왔다고 전했다.

경찰 관계자는 "A씨 등을 소환해 동물 학대와 불법 생산업 등의 혐의에 대해 조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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