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대표 축구선수 구자철이 절친한 사이로 알려진 기성용의 이적 논란에 대해 입을 열었다.
구자철은 14일 자신의 유튜브 계정 '슛별친'에 '기성용이 K리그 복귀를 결정하며 했던 각오'라는 4분 50초 길이의 영상을 올렸다. 이날 구자철은 "축구선수 구자철이 아닌 기성용의 팬으로 말씀드리겠다"며 "기성용과 충분히 이야기를 나눈 후 올리는 영상"이라고 밝혔다.
구자철은 "기성용뿐만 아니라 이청용과 저, 셋이서 유럽에 있을 때 항상 'K리그에서 활약하는 모습을 보여 드리자'는 이야기를 많이 했다"며 "기성용이 K리그 복귀 결정을 했을 때 굉장히 놀랍고 무척 반가웠다"고 말했다.
그러나 구자철은 "기성용과 대화를 나눠보니 굉장히 상처를 많이 받은 것이 사실"이라면서 "진짜 많이 안타깝고, 솔직히 화도 많이 난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저나 기성용, 이청용이 K리그에 돌아간다면 팬들을 위해 미친 듯이 운동했을 것"이라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지난 11일 기성용은 K리그 복귀가 무산됐음을 공식발표했다. 세계 최고의 리그 중 하나로 손꼽히는 영국 프리미어리그(PL)의 뉴캐슬과 계약을 해지한 기성용은 친정팀 FC 서울과 협상 테이블에 앉았지만 불발로 그쳤다.
한국 축구대표팀의 주장을 맡으면서 평소 한국 프로축구의 부흥에 큰 관심을 가졌던 기성용은 전북 현대와도 협상을 진행했지만, 전북이 FC서울에 위약금 26억 원을 지급해야 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전북과도 협상이 이뤄지지 않게 됐다.
일각에서는 향후 2~3년은 활약할 수 있는 기성용의 나이(만 31세)와 흥행력을 고려할 때, 이번 복귀 무산이 안타깝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FC서울의 축구팬들은 인스타그램을 통해 '지KI자'등의 해쉬태그를 게재하는 운동을 펼치기도 했지만, 결국 서울과 기성용은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했다.
이적 과정에서 FC서울이 기성용이 받던 연봉보다 터무니없이 낮은 금액을 제시했다는 주장이 제기되기도 했다. 기성용은 뉴캐슬에서 30억 원에 달하는 연봉을 수령했으며, 2016년엔 중국 슈퍼리그서 220억 원에 달하는 연봉을 제시받은 바 있다. 이 주장에 대해 FC서울은 별도로 해명을 내놓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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