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기생충'의 아카데미 시상식 4관왕 효과가 음원 시장으로 옮겨붙었다. 시상식 후 기생충 OST(오리지널 사운드 트랙)가 전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국내 음원사이트에서는 기생충 OST 앨범 스트리밍 건수가 수상 이전보다 13배 늘었고, 해외 사이트에선 1400%나 급증했다.
기생충을 포함한 봉준호 감독의 전작들이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에서 인기를 끌고 있고, 흑백판 기생충이 극장 재개봉을 기다리고 있는 가운데 과거 영화 수록곡들도 음원 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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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생충 OST 스트리밍, 평소보다 13배 늘었다━
겨울왕국이나 라라랜드, 알라딘 등 음악을 주제로 한 영화들이 극장에서 상영할 때 영화 OST 스트리밍이 급증하는 경우는 많았지만, 영화제에서 수상을 한 다음 뒤늦게 영화 OST가 역주행을 하는 건 이례적인 일이다.
지니뮤직 관계자는 "오스카 4관왕 효과로 봉준호 감독 영화 OST를 찾아 듣는 고객이 급증했다"며 "기생충 OST 수록곡들과 봉준호 감독의 전작 OST까지 덩달아 스트리밍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같은 기간 괴물 OST는 3.5배, 마더 OST는 1.9배 스트리밍 건수가 증가했다.
개별 곡 중에서 가장 인기를 끈 건 기우역을 연기한 배우 최우식과 음악감독 정재일이 함께 부른 '소주한잔'이다. 소주한잔의 스트리밍은 14배나 급증했다.
이밖에도 아카데미 수상 당시에도 흘러나왔던 '믿음의 벨트'는 9배, '짜파구리'는 8배 늘었다. 괴물 OST '한강찬가'와 마더 OST '춤Epilog'는 각각 4배, 1.8배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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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파이 스트리밍 1400% 치솟아…전세계 홀린 기생충 OST━
스포티파이는 지난 11일 트위터에 "지난 밤, 오스카 시상식의 모든 시선이 '기생충'에 집중됐고 시상식 이후엔 모든 귀가 그 영화의 음악에 집중됐다"며 "최우수작품상 수상 이후 기생충의 OST 스트리밍은 1400% 이상 늘었다"고 게재했다.
오스카 이전에는 정식 OST뿐아니라 영화 안에서 기정(박소담 분)이 부른 이른바 '제시카 송'도 북미권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제시카 징글'이라는 이름까지 붙었다.
영화 속에서 기정은 "제시카, 외동딸, 일리노이 시카고, 과선배는 김진모, 그는 네 사촌" 이라는 가사를 '독도는 우리땅' 음정에 맞춰 부른다. 이 '제시카 징글'은 북미에서 큰 인기를 끌며 대사를 영어로 해석하는 유튜브 영상도 여럿 재생산됐다.
EDM으로 편곡되기도 했고 가사를 영어로 번역해 'Jessica, Only Child, Illinois, Chicago'를 적은 티셔츠와 머그컵, 에코백 등 상품이 판매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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