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믿을 통계", "중국에 실망"…뉴욕증시 짓누르는 코로나19

머니투데이 뉴욕=이상배 특파원 | 2020.02.14 07:39

[월가시각]


"중국 또는 여행 관련주들은 분명히 취약한 상태지만 코로나19(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COVID-19)가 미국 경제 전체에 미치는 충격은 미미하다. 그러나 만약 방화벽이 무너진다면 주식시장의 변동성은 급격하게 높아질 것이다." (FTSE러셀의 알렉 영 상무)

코로나19의 경제적 충격에 대한 공포는 많이 누그러들었다. 현재 상황에서 통제된다면 크게 우려할 게 없다는 게 시장의 판단이다. 문제는 중국 등 각국 정부의 코로나19 차단막이 뚫리는 경우다. 월가는 이 최악의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중국의 코로나19 관련 통계를 신뢰하기 어렵다는 점도 시장을 짓누른다.



중국 추가 확진자 800% 급증…"통계 기준 바꾼 탓"



뉴욕증시의 안도랠리는 사흘만에 끝났다. 최근 줄어들던 중국의 코로나19 추가 확진자 수가 다시 급증했다는 소식이 시장에 찬물을 끼얹었다. 낙관적인 물가지표가 나왔지만 장세를 바꾸진 못했다.

13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 블루칩(우량주) 클럽인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날 대비 128.11포인트(0.43%) 떨어진 2만9423.31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위주의 S&P(스탠다드앤푸어스) 500 지수는 5.51포인트(0.16%) 하락한 3373.94를 기록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전날보다 13.99포인트(0.14%) 내린 9711.97에 마감했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위건위)에 따르면 전날 중국내 코로나19 확진자는 무려 1만5152명, 사망자는 254명이나 늘었다.

전날에 비해 추가 확진자는 806%, 사망자는 157% 급증했다. 이에 따라 누적 확진자는 약 6만명, 사망자 수는 총 1367명으로 불어났다.

추가된 확진자와 사망자 대부분이 코로나19의 발원지인 우한이 속한 후베이성에서 나왔다. 후베이성은 임상적 진단 사례들을 새롭게 통계에 추가하면서 추가 확진자와 사망자 수가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BMO글로벌자산운용의 존 아담스 전략가는 "확진자 수가 안정화되고 있다는 희망이 있지만, 당분간은 이 문제가 시장을 짓누를 것"이라고 말했다.

캐피털이코노믹스의 시모나 감바리니 이코노미스트는 로이터통신에 "코로나19 탓에 중국의 1/4분기 GDP(국내총생산)가 크게 꺾였지만, 바이러스가 잘 차단된다면 2/4분기부터는 회복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백악관 "중국의 코로나 정보 못 믿겠다"



미 CNBC 방송에 따르면 백악관 고위 관계자는 이날 "중국에서 나오는 코로나19 관련 정보에 대해 높은 확신을 갖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중국 정부가 내놓는 코로나19 관련 정보를 완전히 신뢰하지 못한다는 뜻이다. 그는 미국의 지원 제안을 중국이 거부하고 있다는 불만도 토로했다.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도 이날 기자들과 만나 "코로나 19 사태에 대한 중국 대응이 매우 실망스럽고, 정보의 투명성도 부족하다"고 밝혔다.

이날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중국 우한에서 전세기를 통해 미국으로 철수한 미국인 가운데 1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이 추가로 확인됐다고 발표했다.

CDC 고위 관계자는 "중국으로부터 최근 돌아온 미국인들 가운데 확진자가 더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날씨가 따뜻해지면 코로나19가 사그러진다고 말하기엔 아직 이르다"고 덧붙였다.




美 소비자물가 2.5% 껑충…15개월래 최대 상승


미국의 소비자물가는 15개월 만에 최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날 미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기 대비 2.5% 뛰었다. 2018년 10월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목표치인 2%를 웃돈 셈이다. 당장은 추가로 금리를 인하할 필요가 없다는 연준의 인식을 뒷받침한다.

전월 대비 CPI 상승률은 0.1%에 그쳤다. 지난해 12월 상승률이자 시장의 예상치였던 0.2%를 하회했다.

월세와 식품, 의료서비스 가격이 물가 오름세를 주도했다고 노동부는 설명했다.

한편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는 전년 대비 2.3% 올랐다. 한 달 전과 비교하면 0.2% 상승했다. 전월의 0.1%보다 높아진 것으로 시장 예상치에 부합한다.



美 신규 실업자 2천명 늘었다…예상보단 양호


미국의 신규 실업자 수는 다시 늘었다.

이날 미 노동부 발표에 따르면 지난주 미국의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20만5000건으로 전주 대비 2000건 증가했다.

다만 시장 예상치의 중간값인 21만1000건에는 못 미치는 수준이다.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늘어난 것은 그만큼 고용시장 상황이 나빠졌음을 뜻한다.

그러나 절대적 수준으로 볼 때 여전히 미국의 실업률은 3%대 중반으로 최근 50년 동안 가장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

4주 평균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전주와 같은 21만2000건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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