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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펀드 위험등급 어떻게 변경됐을까?━
자산운용사별로는 위험등급이 변경된 펀드 수는 삼성자산운용이 10개로 가장 많았고, 미래에셋대우와 KB자산운용이 각각 4개, 한국투자신탁운용이 2개로 집계됐다.
주요 펀드로 '삼성노무라일본증권전환형자투자신탁제1호[주식]', 'KB KBSTAR V&S 셀렉트밸류 증권 상장지수 투자신탁(주식)', '한국투자삼성그룹리딩플러스증권모투자신탁(주식)'의 위험등급이 2등급에서 3등급으로 변경됐다.
미래에셋대우 관계자는 "해당 위험등급 변경은 판매사를 통해 이메일이나 문자를 통해 전달되며, 고객들이 직접 자산운용사 홈페이지에서도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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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률로 매 결산 시점 마다 바뀌는 위험등급━
이에 금융감독원, 금융위원회, 금융투자협회 등은 최근 3개년 수익률을 기준으로 한 개편안을 제시했다. 펀드 위험등급은 자산운용사가 자율적으로 판단하는 사안이지만, 대부분 자산운용사 역시 이 같은 개편안 취지에 맞춰 위험등급을 산정하고 있다.
개편안에 따르면 펀드 위험등급은 최근 3년간 수익률을 연 환산한 기준으로 산정된다. 예를 들어 2018년 수익률이 27%였던 펀드가 2019년 수익률이 23%로 내려가면 1등급에서 2등급으로 조정된다. 위험등급은 매 결산 시점마다 재평가된다.
신규 펀드나 운용 기간이 3년이 넘지 않은 펀드는 기존처럼 투자대상 자산을 기준으로 위험등급을 산정한다. 특히 레버리지 등 수익구조가 특수해 투자 시 주의가 필요한 펀드는 투자대상 자산과 무관하게 1등급으로 분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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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률 펀드 위험도 잘 반영하는지는 의문"━
2016년 7월 개편안이 적용되면서 기존에 1등급으로 분류되던 주식형 펀드의 위험등급이 대거 하향됐다. 2015년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여파로 코스피가 1800선까지 떨어지면서 수익률이 떨어진 결과다. 펀드가 더 안전해졌다고 평가할 수 없다.
일부 자산운용사들이 개편안 대신 자사 기준에 맞춰 위험등급을 산정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KB자산운용의 'KB 차이나H 인버스 인덱스 증권 투자신탁(주식-파생형)', 'KB 유로 인덱스40 증권 자투자신탁(채권혼합-파생형)' 등은 수익률 기준으로는 위험등급을 변경해야 하지만, 산정 기준을 투자대상 자산으로 하고 위험등급을 변경하지 않았다.
한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금융당국도 이 같은 어려움을 알고 있을 것"이라며 "산정 기준을 강제하지 않고 가이드라인 형식으로 제시한 것도 이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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