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가 사흘 연속 사상최고치 행진을 이어갔다. 코로나19(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COVID-19)의 중국내 확산 추세가 주춤해진 덕분이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제롬 파월 의장이 11년째 접어든 사상 최장의 미국 경기확장 국면이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자신했다는 소식도 랠리에 한몫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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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사태 끝날 때 V자 반등"━
블루칩(우량주) 클럽인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날 대비 275.08포인트(0.94%) 뛴 2만9551.42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위주의 S&P(스탠다드앤푸어스) 500 지수는 21.70포인트(0.65%) 상승한 3379.45로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전날보다 87.02포인트(0.90%) 오른 9725.96에 마감했다.
선트러스트자문의 에일럼 세뉴즈 전략가는 "주식시장이 강한 회복력을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코로나19 사태가 끝날 때 V자형 반등이 기대된다"면서도 "코로나19에 따른 충격이 어느 정도일지는 아직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이날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위건위)에 따르면 지난 9일 3000여명에 달했던 중국내 코로나19 추가 확진자는 10일 2478명, 11일 2015명으로 줄어드는 추세다. 진원지인 우한 등 후베이성을 제외한 지역의 신규 확진자 수는 8일째 줄었다.
중국 장쑤성 시안교통리버풀대학 연구팀은 "다음주 추가 확진자 수가 급격히 줄어 오는 23일이면 0에 가까워질 것"이라고 낙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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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월 "미국 경기확장 끝날 이유 없어" 자신━
파월 의장은 그러나 미국 경제에 위험 요인도 있다며 현재까지 1000명이 넘는 사망자를 낸 코로나19를 지목했다. 그는 "코로나19의 영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미국의 대중국 수출을 압박하는 등 미국에 일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의 여파가 비교적 이른 시기 경제지표에 반영될 것으로 내다봤다.
파월 의장은 전날 하원 증언에서도 "우리는 코로나19의 출현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며 "이는 중국의 혼란을 야기해 나머지 세계 경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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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EC 감산 수순에 WTI 1.2%↑━
이날 범유럽 주가지수인 스톡스유럽600은 전날보다 2.68포인트(0.63%) 오른 431.16에 거래를 마쳤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지수는 121.94포인트(0.89%) 뛴 1만3749.78,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지수는 49.97포인트(0.83%) 상승한 6104.73을 기록했다.
영국 런던 증시에서 FTSE100지수는 전날보다 34.93포인트(0.47%) 오른 7534.37에 마감했다.
국제유가 역시 오름세를 이어갔다. OPEC(석유수출국기구)이 올해 전세계 석유 소비량 추정치를 낮춰잡았다는 소식 때문이다. 추가 감산을 위한 수순으로 풀이된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3월물 WTI(서부텍사스산원유)는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1.23달러(2.46%) 오른 51.17달러에 마감했다.
국제유가의 기준물인 4월물 브렌트유는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이날 밤 10시28분 현재 2.10달러(3.89%) 뛴 56.11달러에 거래됐다.
이날 OPEC은 코로나19 사태 등을 근거로 올해 일평균 석유 소비 증가량 추정치를 기존 전망 대비 23만 배럴 줄인 99만 배럴로 수정했다.
앞서 OPEC과 러시아 등 비회원 산유국들의 모임인 OPEC+의 기술위원회는 코로나19 사태 등을 이유로 하루 평균 60만 배럴의 임시적인 추가 감산을 권고했다.
OPEC의 좌장격인 사우디아라비아는 이 방안에 찬성했지만, 비회원 산유국을 대표하는 러시아가 아직 입장을 정하지 않았다.
대표적 안전자산인 금 가격은 내렸다. 이날 오후 4시31분 현재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물 금은 전장보다 1.20달러(0.08%) 하락한 1568.90달러를 기록했다.
미 달러화도 강세였다. 같은 시간 뉴욕외환시장에서 달러인덱스(DXY)는 전 거래일보다 0.29% 오른 99.01을 기록했다. 달러인덱스는 유로, 엔 등 주요 6개 통화를 기준으로 달러화 가치를 지수화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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