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인텔, 시스코 등 미국 대표 IT기업들이 오는 24~27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통신전시회 'MWC 2020'에 불참한다. 중국 기업 중에서는 처음으로 스마트폰 제조업체 비보(Vivo)가 MWC에 불참을 통보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 19)이 전세계에 확산하면서 대규모 전시 참여에 대한 불안과 우려가 커진 탓이다.
이에 따라 스페인 현지 언론에 따르면, MWC를 주최하는 GSMA(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가 오는 14일 회의를 열고 올해 행사 개최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MWC는 원래 전세계 200개국에서 10만명 이상이 참석하는 세계 통신산업의 최대 행사인데, 코로나19로 행사가 열릴지 조차도 불투명한 상황이 된 것.
인텔은 11일 "직원과 파트너사의 안전·복지가 최우선순위인 만큼 올해 MWC에 불참하기로 결정했다"면서 "이를 이해해준 GSMA 측에 감사하고, 향후 MWC에 참석·지원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페이스북과 시스코도 비슷한 입장을 밝혔다.
중국 스마트폰 업체 비보도 영국 시장에 선보일 제품군을 'MWC 2020'에서 공개하려다 아예 불참하겠다고 발표했다. '플렉스파이'라는 폴더블폰을 전 세계에서 최초로 내놔 화제가 된 중국 로욜도 MWC에서 공개하려던 '플렉스파이2'를 별도 행사에서 먼저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LG전자(5일)를 시작으로 MWC 불참을 선언한 기업은 현재까지 페이스북, 인텔, 시스코, AT&T, 소니, NTT도코모, 아마존, 비보, 에릭슨, 스프린트, 엔비디아, 로욜, 맥아피, 미디어텍 등으로 늘어났다.
전시회에 참석하지만 규모를 대폭 줄이고, 신제품 공개를 취소하는 경우도 잇따르고 있다. 중국 통신장비업체 ZTE와 가전업체 TCL이 프레스 콘퍼런스를 취소했다. 삼성전자는 최소 인원으로 전시 부스만 운영할 계획이다. 중국 화웨이는 참석한다는 입장이지만, 매일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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