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12일 서울 중구 남대문시장을 방문했다. 인삼가게를 찾은 문 대통령은 "인삼이나 홍삼은 면역력에 좋다"며 상인에게 '코로나19'(COVID-19), 즉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감염증(우한폐렴)의 영향을 물었다.
상인은 매출이 70% 떨어졌다고 하소연했다. 인삼과 홍삼에 대해선 "역사적으로 오래된 제품이라 면역력 증가에 도움이 되니까 이런걸로 코로나 바이러스가 억제됐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홍삼엑기스를 보여달라고 요청했다. 상인은 스틱형 홍삼액을 꺼냈다. 문 대통령은 동행한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과 함께 시음한 뒤 "질병관리본부의 모든 직원들이 먹을 수 있게끔 보낼려고 한다"며 "한 30박스 정도하면 몇인분쯤 되냐"고 물었다.
문 대통령이 주문한 홍삼스틱은 총 30박스. 한 박스당 30포가 들어있는 제품이다. 문 대통령은 미리 준비해둔 상품권 봉투를 꺼내 상인에게 전달했다. 액수는 공개하지 않았다.
이날 문 대통령이 남대문시장을 방문해 처음 산 것은 어묵 4만8000원치다. 어묵집을 찾아 "지금 뭐 장사가 어렵다고 하는데 어느 정도의 어려움이 있냐"고 물었다. 상인은 "거의 3분의1로 준것 같다"며 "일단 돌아다니는 사람이 없다"고 답했다.
문 대통령은 임대료 등 세부담을 걱정했다. 그러면서 "그래도 정부가 최대한 노력할테니까 힘내고 이겨내자"고 말했다. 문 대통령이 어묵 한 봉지에 얼마냐고 묻자 상인은 1만2000원이라고 답했다.
문 대통령은 어묵을 직접 고르며 "그러면 조합을 이거 포함해서 5만원으로 하나 조합으로 해달라"고 요청했다. 문 대통령은 4만8000원치 어묵을 사며 5만원을 냈다. 거스름을 안받겠다고 했지만 상인이 "그래도 드려야 한다"며 2000원을 거슬러줬다. 육수용 어묵을 서비스로 담아주기도 했다.
시루떡과 오메기떡도 문 대통령의 '장바구니'에 담겼다. 떡집에선 시루떡을 시식했다. 문 대통령은 시식 후 강민석 대변인과 김상조 정책실장에게도 권유했다.
상인은 "요즘 손님들이 없는데 코로나 때문에 손님들이 없다"며 "그래서 너무 힘들다"고 하소연했다. 박 장관은 특별융자 등 중기부의 정책을 소개했다.
시장 안에서 이동하는 중에 만난 한 상인과는 꽃을 주제로 대화를 나눴다. 문 대통령은 "졸업식, 입학식 이런거 안하니까 너무 어렵냐"고 물었다. 화훼상인은 "대통령님이 잘해주셔가지고요. 아이고 뭐 기다릴게요"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모두발언에서 "걱정돼서 왔다"며 "전통시장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고 하는데 그런 와중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때문에 전통시장이 큰 타격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가장 중요한 것은 정부의 지원보다도 국민들이 하루 빨리 과도한 불안감을 떨쳐내고 일상활동, 특히 경제활동, 소비활동을 활발하게 해주는 것이 근본적인 대책이지 않겠냐"며 "이런 캠페인을 위해서 또 국민들께서 전통시장을 다시 많이 찾아주시길 바라는 마음으로 오늘 방문을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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