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두번째 폴더블폰 '갤럭시Z플립'이 베일을 벗으며 폴더블폰 전쟁 2라운드가 펼쳐진다. 지난해 양옆으로 여닫는 폴더블폰 경쟁이 이뤄졌다면, 올해는 위아래로 접히는 클램셸(조개 껍데기) 형태의 폴더블폰들이 각축을 벌일 전망이다. 앞서 모토로라는 지난 6일 클램셸 형태의 폴더블폰 '레이저'를 미국에서 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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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Z플립, 초박막유리 호평…레이저보다 가격 낮아━
갤럭시Z플립은 지난해 '갤럭시 폴드'에 이은 폴더블 라인업 '갤럭시Z' 시리즈의 첫 제품. 폴더블 카테고리를 확대하고 선도해 나간다는 삼성전자의 의지가 담긴 브랜드다. 갤럭시Z플립은 접었을 때 상의 주머니에 쏙 들어가는 크기이면서도, 펼쳤을 때 21.9대 9라는 넉넉한 화면을 제공한다.
화면은 90도뿐 아니라 70도, 140도 등 다양한 각도로 접힌다. 이는 힌지(경첩) 기능을 업그레이드한 덕분이다. 힌지에는 섬세하게 커팅된 나일론 섬유가 이물질과 먼지가 들어가는 것도 막아준다.
가격은 165만원으로 경쟁 제품인 모토로라 레이저보다 12만원가량 저렴하다. 갤럭시Z플립은 디스플레이에 초박형 유리(UTG)를 적용하는 점도 호평받고 있다. 0.03㎜의 초박막유리는 플라스틱 소재를 썼을 경우보다 화면의 평평함을 30% 향상시킨다. 유리 소재를 쓰고도 20만번 이상 접었다 펴도 문제가 없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복고풍 감성을 자극하는 레이저와 달리 색상이나 디자인면에서 트렌디함과 디자인성을 강조하고 있는 점도 레이저와 차별화된 요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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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저, 내구성·완성도 의문…갤럭시Z플립보다 사양 떨어져━
레이저는 출시 전부터 힌지 부분의 화면을 손톱으로 들어 올리니 틈새가 벌어지거나 접고 펼칠 때마다 '삐걱' 소리가 난다는 지적이 나왔다. 미국 유력 IT매체 ‘씨넷(cnet)’의 레이저 10만번 접기 테스트에선 2만7000번을 넘기자 힌지 부분에서 문제를 보이며 더이상 접히지 않았다. 산술적으로 2만7000번은 하루 평균 100번을 접고 편다 가정했을 때 9개월 정도, 50번을 접고 폈을 땐 1년 6개월 가량 사용할 수 있는 기간이다.
레이저는 펼쳤을 때는 6.2인치 일반 스마트폰이고, 접었을 때는 2.7인치 외부 디스플레이가 달린 것이 갤럭시Z플립과 비슷하다. 하지만 중급기기에 쓰이는 칩셋(스냅드래곤 710)을 탑재하고 1600만 화소 카메라를 하나만 다는 등 스냅드래곤 855 플러스 칩셋을 탑재한 갤럭시Z플립에 비해 사양도 떨어진다. 배터리 용량도 갤럭시Z 플립이 3300mAh로 레이저(2500mAh)보다 크다.
삼성전자는 갤럭시Z플립에 거는 기대가 크다. 지난 9일(현지시간) 열린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 중계 중 Z플립의 광고를 상영했다. 상품명 없이 Z플립으로 추정되는 제품의 모습과 기능만 담았으며, 말미에 ‘Change the shape of the future(미래의 모양을 바꿔라)’라는 문구를 삽입해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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