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코로나에 공급과잉까지…태양광 덮친 중국發 도미노 셧다운

머니투데이 안정준 기자, 최민경 기자 | 2020.02.11 17:42

(종합)

한화솔루션 큐셀부문 진천 공장 전경/사진제공=한화솔루션
중국발 악재로 국내 태양광업계에 도미노 셧다운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한화솔루션 태양광 모듈 공장이 신종코로나 확산에 따른 부품 수급차질 직격타를 맞았고, OCI는 중국 공급과잉 탓에 태양광 기초소재 폴리실리콘 생산을 무기한 중단했다.

한화솔루션은 큐셀부문 충북 진천공장과 음성공장에서 태양광 모듈 제조를 중단키로 결정했다고 11일 밝혔다.

진천공장은 12일부터 23일까지 가동을 멈춘다. 일부 자재 수급에 따라 17~20일에는 부분 가동을 한다. 음성공장은 18일부터 23일까지 가동을 멈춘다. 진천공장과 음성공장의 태양광 모듈 매출액은 2018년 기준 1조3345억원으로 회사 전체 매출의 14.75%에 해당한다.

수급에 차질이 빚어진 부품은 알루미늄 소재로 제조된 태양광 모듈 프레임이다. 단순 부품이고 대체 제조처도 있지만, 공급선을 바꿀 경우 태양광 모듈 인증을 다시 받아야 해서 당분간 가동을 멈춰야 하는 상황이라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한화솔루션 관계자는 "감염증 확산 방지를 위한 중국 정부의 춘절 연휴기간 연장 등으로 인해 일시적 생산부품 수급에 차질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한화솔루션은 부품 조달 거래선 확대를 검토하고 중국 내 자재업체 생산 재개시 조달 소요 기간을 최소화한다는 계획이다.

같은 날 OCI는 이사회를 통해 군산공장의 폴리실리콘 생산 중단을 결정했다. 생산은 이달 20일부터 중단될 예정이다.

1·2·3공장으로 구성된 군산공장 설비 중 1공장은 반도체용 폴리실리콘 생산 체제로 설비를 보완해 오는 5월 1일 재가동할 예정이다. 2, 3공장은 사실상의 무기한 가동 중단에 들어간다. 회사 관계자는 "2, 3공장은 추후 재가동 시점이 결정되면 별도 공시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군산공장은 OCI의 핵심 생산기지다. 연간 약 6800억원 규모의 매출을 내며 회사 전체 매출의 약 22%를 담당한다. OCI가 핵심 설비를 멈추는 극약 처방에 나선 배경은 폴리실리콘 수익성 둔화다.


중국이 과잉 공급으로 가격을 지속적으로 떨어뜨리고 있다. 게다가 중국 폴리실리콘 업체는 지방정부 보조금 덕에 한국 업체보다 원가 경쟁력이 20% 이상 높고, 한국과의 기술 격차도 좁혀진 상태다.

이 때문에 OCI는 지난해 적자로 돌아섰다. OCI는 이날 지난해 연결재무제표 기준 영업손실이 1807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적자전환했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2조6051억원으로 전년 대비 16.3% 감소했다. 당기순손실도 8093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업계에서는 중국발 셧다운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국내 태양광 산업 생태계 자체가 위협받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폴리실리콘은 △잉곳(폴리실리콘을 녹여 결정으로 만든 것) △웨이퍼(잉곳을 얇게 절단한 것) △셀(태양전지) △모듈 △태양광발전소로 구성된 태양광 발전 밸류체인(가치사슬)에서 가장 아래 단계를 구성하는 기초소재다. 생태계 기초부터 흔들릴 수 있는 셈이다.

이미 중국발 공급과잉 탓에 국내 2위 제조업체 한국실리콘은 2018년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태양광 셀과 모듈을 생산하는 한화도 폴리실리콘 부문에서 만큼은 적자를 면치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OCI 관계자는 "군산 공장 생산 중단으로 25% 이상 원가를 절감할 수 있을 것"이라며 "추후 군산 공장은 반도체용 폴리실리콘에 집중하고, 말레이시아 공장은 태양광용 폴리실리콘 생산에 주력해 생산을 이원화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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