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베이조스 '악연'…"전면전이 시작됐다"

머니투데이 김성은 기자 | 2020.02.12 03:09

아마존, 美 국방부 사업자 선정 과장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입김으로 탈락했다고 주장, 소송 진행중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오른쪽)/사진=AFP

미 국방부와 소송을 진행중인 아마존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을 증인으로 신청하길 희망한다는 보도가 나왔다. 취임 초부터 이어져온 아마존과 트럼프 대통령의 오랜 악연이 다시금 조명받은 가운데 둘 사이의 '진짜 싸움'이 시작됐다는 관측도 나왔다.

지난 10일(현지시간) 미 CNBC에 따르면 전일 공개된 법원 문서에서 아마존의 클라우드 컴퓨팅 사업부는 트럼프 대통령,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 제임스 매티스 전 국방장관 등을 법원 증인으로 신청하고 싶다는 뜻을 나타냈다.

아마존은 지난해 12월, 미 연방청구법원에 미 국방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아마존웹서비스(AWS)가 10년간 총 100억달러(약 11조8000억원)에 달하는 '합동 방어 인프라 사업'(JEDI·Joint Enterprise Defense Infrastructure) 수주를 지난해 10월 놓친 과정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부당한 입김이 작용했다는 이유에서였다. 해당 사업은 결국 마이크로소프트(MS)로 돌아갔다.

아마존은 해당 사업 수주를 따내는 것이 확실시 됐으나 지난해 7월 트럼프 대통령이 돌연 IBM과 다른 기업들이 입찰 경쟁 절차에 항의한 후 계약건을 다시 들여다 보고 있다고 말하는 등, 일종의 '막후 실력'을 행사함으로써 수주 대상자가 바뀌었다고 봤다. 대통령의 개인적 혹은 정치적 이유로 국방부 예산이 사용되는 것은 부적절하단 논리였다.

아마존 측은 "제다이 평가 과정에는 명확한 결함과 오류, 틀림업는 편견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공개된 문서에 따르면 아마존 측은 또 "다른 개인들이 (트럼프 대통령이 경쟁 과정에 개입했다는 것에 대해) 개별적으로 증언할 수 있는 반면에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대화 내용에 대해 전반적 메시지를 증언할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라고 봤다.


트럼프 대통령이 실제 증언대에 설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CNN은 "이에 대한 (법원의) 결정이 몇 주안에 내려질 것"이라며 "수주 계약과 관련해 현직 대통령이 법정에 선다면 그것은 매우 이례적"이라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아마존의 제프 베이조스 창업자와의 악연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며 2016년을 전후한 미국 대선 당시로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베이조스가 소유한 미 워싱턴포스트(WP)는 별도의 '트럼프 검증 취재팀'을 꾸려 트럼프 당시 후보와 관련된 각종 의혹을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 당선 후에도 비판적인 시각을 견지해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WP에 대해서는 "가짜뉴스"라거나 "아마존 로비스트 역할을 한다"고 비난해왔고 아마존에 대해서는 "세금 도둑"이라 비하했다. 베이조스에 대해서는 그의 이름을 비꼬아 보조(BOZO·멍청이)라며 조롱했다.

또 "아마존은 정부에 세금을 조금만 내거나 내지 않고 있다"며 "우리 우정사업국을 저들의 배달부로 사용하고 수 많은 소매상들이 사업을 접도록 한다"고도 비난했다. 2018에는 아마존 등 대형 IT 기업에 대해 반독점법 여부를 심각하게 조사중이라고도 밝혔다.

한편 INC는 "확실한 것이 있다면 트럼프 대통령과 베이조스의 싸움은 이제 막 시작됐다"며 "그리고 더 추해질 수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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