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러스 걸린 기름값...더 떨어진다

머니투데이 강기준 기자, 이상배 특파원 | 2020.02.11 11:07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영향, 국제유가13개월래 최저치

/AFPBBNews=뉴스1


중국 우한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국제유가가 13개월래 최저치로 떨어졌다. 중국내 석유 수요가 더 줄어들 것이란 우려가 커지면서 시장은 추가 유가 하락을 경고한다.

10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3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75센트(1.5%) 떨어진 49.57달러에 마감했다. 지난해 1월7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자, 올해 들어 두번째 배럴당 50달러 밑으로 가격이 떨어졌다.

국제유가의 기준물인 4월물 브렌트유는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2% 급락한 53.40달러에 거래됐다.

CNBC는 "WTI와 브렌트유 모두 5주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다"면서 "1년전과 비교하면 가격이 20%이상 떨어지며 베어마켓(약세장)에 진입했다"고 분석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등 10개 비회원 산유국으로 구성된 오펙플러스(OPEC+)의 감산 합의가 불투명한 데다가 설사 이들이 추진 중인 100만배럴 정도를 감산해도 중국의 수요 충격을 막기엔 역부족이라는 인식이 팽배한 상황이다.


블룸버그통신은 러시아가 오펙플러스의 하루 60만배럴 감산 권고에 "검토할 시간이 더 필요하다며 미온적 반응을 보이고 있다"면서 "오펙이 3월 예정된 감산회의를 오는 14~15일로 앞당겼지만, 이마저도 개최 여부가 불확실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네드 데이비드 리서치의 워런 파이스 애널리스트는 "신종 코로나 발생 이후 중국의 원유 수요가 하루 200~300만배럴 가량 줄었다"면서 "원유시장은 올해 원유 수요가 순감하는 해가 될 것으로 기대를 낮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은 세계 1위 원유 소비국이다. 지난해기준 중국은 하루 평균 1100만배럴 이상을 수입했다. 이중 사우디아라비아, 이라크, 아랍에미리트(UAE), 쿠웨이트 등은 지난해 기준 중국에 하루 330만배럴을 수출했다. 중국의 현재 수요 감소분만 해도 중동 4개 산유국에 큰 피해를 줄 수 있는 규모인 것이다.중국이 수요를 10%만 줄여도 4개국은 매달 5억달러(약 6000억원) 이상의 손실을 안게 된다.

이 때문에 블룸버그통신은 "오펙이 감산 결정을 내리지 못해도 중국의 주문량이 줄어들면 감산에 돌입할 수 밖에 없다"고 했다.

CNBC는 "신종 코로나가 에너지와 원유 시장에게 진정한 '블랙 스완(Black Swan)'이 됐다"면서 "이번 사태가 종료되기 전까지 원유 가격과 관련 기업 주가도 더 떨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베스트 클릭

  1. 1 "건드리면 고소"…잡동사니로 주차 자리맡은 얌체 입주민
  2. 2 "나랑 안 닮았어" 아이 분유 먹이던 남편의 촉…혼인 취소한 충격 사연
  3. 3 "역시 싸고 좋아" 중국산으로 부활한 쏘나타…출시하자마자 판매 '쑥'
  4. 4 "파리 반값, 화장품 너무 싸"…중국인 북적대던 명동, 확 달라졌다[르포]
  5. 5 "이대로면 수도권도 소멸"…저출산 계속되면 10년 뒤 벌어질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