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신종코로나 확진자가 0명인 이유

머니투데이 김평화 기자 | 2020.02.11 06:11

[the300]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폐렴) 확진자 0명. 북한은 신종 코로나 청정지역이다.

단 '공식적'으로만, '아직'까지 그렇다. 확진자가 전혀 없다는 북한 매체의 발표를 그대로 믿는 사람은 많지 않다.

더구나 북한 내 신종 코로나 환자 발생설이 잇따르고 있다. 북한 소식통의 말을 인용, 평양에서 확진자가 발생했다는 얘기가 돈다. '공식발표'가 없어 확인할 수 없지만 흉흉한 소문이 도는 것은 사실이다.

중국에선 4만명에 이르는 확진자가 발생했다. 북한은 중국과 국경을 맞대고 있다. 한국 내 확진자는 27명. 북한은 한국에 비해 의료보건 인프라가 훨씬 취약하다. 그런데 확진자가 0명이라는건 신뢰도가 떨어지는 얘기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7일 '신형 코로나비루스(바이러스) 감염증을 철저히 막자'라는 제목의 특집 기사를 싣고 당국이 벌이고 있는 방역 사업을 설명했다. 사진은 평양의학대학병원에서 마스크를 쓰고 있는 북한 주민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북한에서 신종 코로나에 감염됐더라도 그 사실을 당사자조차 모를 가능성도 있다. 감염 여부를 확인하려면 진단키트가 필요한데, 북한에는 진단 장비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반 병원에선 평범한 독감인지, 신종 코로나인지 구분할 수 없다.


확진 환자가 발생했더라도 북한 정부가 WHO(세계보건기구)에 자진해서 신고할 가능성도 낮다. WHO 평양사무소에서도 확진자가 생겼다는 공식 발표는 아직 없다.

신종 코로나에 대처하는 북한의 자세는 외부에서 보기에 '과하다 싶을 정도'다. 중국인 입국금지 조치를 빠르게 실행했다. 국경을 차단하고 중국 베이징발 항공편 운항도 중단됐다. 이례적으로 중국에 신종 코로나 해결을 위한 지원금을 보내기도 했다. 중국과 외교관계가 틀어질 것을 염려한 결정으로 풀이된다.

정규군 창설 72주년인 이달 8일 건군절을 맞았지만 조용히 보냈다. 열병식 등 대규모 행사는 없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2주넘게 공식석상에 두문불출 상태다. 공무원 해외출장 제한조치도 감행했다. 전국가적인 신종 코로나 방역 태세다.

전염성이 강한 신종 코로나가 북한에 유행할 경우 국가적 위기에 봉착할 수 있다는 위기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공식 확진자가 생겨 내수 경제가 위축되면 체제 자체가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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