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눈치 보는 증시…"박스권 장세 이어질 것"

머니투데이 김소연 기자 | 2020.02.10 07:32

[개장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영증(우한 폐렴) 확산 우려가 이어지는 가운데 약국에서 시민들이 마스크를 구매하고 있다. / 사진=김창현 기자 chmt@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때문에 울고 웃는 나날들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주 뉴욕증시는 나흘 만에 내림세로 돌아섰다. 신종 코로나 영향으로 중국 성장률이 '제로'에 그칠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국내 증시도 당분간 신종 코로나 여파에 박스권 흐름을 연출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7일(현지 시간) 뉴욕증시에서 블루칩(우량주) 클럽인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277.26포인트(0.94%) 떨어진 2만9102.51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위주의 S&P(스탠더드앤드푸어스) 500 지수는 18.07포인트(0.54%) 하락한 3327.71을 기록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51.64포인트(0.54%) 내린 9520.51에 마감했다.

신종 코로나가 중국 등 글로벌 경제에 미칠 충격에 대한 우려가 증시의 발목을 잡았다.

에버코어ISI의 에드 하이먼 회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때문에 사람들이 외출하지 않고 쇼핑도 하지 않으면서 특히 중국 경제가 타격을 입을 것"이라며 "이번 1/4분기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0%에 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 지난 9일 기준 신종 코로나로 인한 중국 내 사망자 수는 811명에 달한다. 필리핀과 홍콩에서도 각각 1명씩 사망자가 발생해 전 세계 사망자 수가 813명으로 늘었다.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규모를 추월한 수치다.


게다가 중국 정부는 지난 7일 발표할 예정이었던 1월 수출입 실적 발표를 연기하고, 2월 실적과 합쳐서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글로벌 경기에 대한 불확실성을 키우는 대목이다. 특히 중국 경제와 밀접하게 연관된 한국 경제의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9일 영국 경제분석기관인 캐피털이코노믹스는 한국의 올해 경제 성장률을 당초 2.5%에서 1.5%로 대폭 낮췄다. 신종 코로나로 인한 중국 공장 폐쇄가 한국 중간재 생산에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JP모간도 올해 한국 경제 성장률을 기존 2.3%에서 2.2%%로 하향했다. 이에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이 증시에 그대로 반영돼 당분간 박스권 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코로나 바이러스가 단기적 위험요소로 마무리될 것이라는 의견이 주목을 받으면서 반발 매수세가 유입됐지만, 추가 상승을 위해서는 불확실성이 해소돼야 한다"며 "따라서 국내 증시는 의미있는 소식이 나오기 전까지 방향성이 없는 박스권 움직임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도 "이번 주 국내 증시는 코스피 2200선 안착을 시도하는 중립 수준의 주가 흐름이 전개될 것"이라며 "신종 코로나 이전 사태인 2250선 회복을 위해서는 중국 내 확진자 증감률 감소, 중국의 유동성 확대 정책 구체화 여부가 중요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베스트 클릭

  1. 1 남편·친모 눈 바늘로 찌르고 죽인 사이코패스…24년만 얼굴 공개
  2. 2 나훈아 '김정은 돼지' 발언에 악플 900개…전여옥 "틀린 말 있나요?"
  3. 3 "예비신부, 이복 동생"…'먹튀 의혹' 유재환, 성희롱 폭로까지?
  4. 4 불바다 된 LA, 한국인들은 총을 들었다…흑인의 분노, 왜 한인 향했나[뉴스속오늘]
  5. 5 계단 오를 때 '헉헉' 체력 줄었나 했더니…"돌연사 원인" 이병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