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아프지 말고, 진리 탐구의 관조하는 삶으로 행복하자

머니투데이 창조기획팀  | 2020.02.07 17:01

우미리 심리치유센터 해내 센터장

사람이 살아가는 데 있어서 가장 궁극적인 목적은 ‘행복’이다. 통계에 의하면 21세기에 들어와서 가장 많이 오르내리는 말도 행복이라고 한다. 이것이 의미하는 바는 무엇일까? 대체로 어떤 말이 사용되는 횟수는 그 말이 진짜 의미하는 것에 반비례하므로 행복하지 않기 때문에 행복이란 말이 많이 쓰이는 것이다. 실제로 행복학이란 강좌가 개설되고 있고 관련 책이 수없이 출간되고 있다. 이 역설적인 모습이 바로 지금의 시대를 반영한다. 하버드대 행복학 명강의 ‘느리게 더 느리게’의 저자 장샤오헝도 인생의 삶 속에서 행복은 가장 궁극적인 목적이며, 욕심을 줄이고 현재에 만족하며 긍정의 마인드로 여유롭게 살 때에 행복은 우리에게 참모습을 드러낸다고 말한다.

우미리 센터장/사진제공=심리치유센터 해내
그러나 현대인은 언젠가부터 보여지는 것에 가치와 의미를 부여하며 살고 있다. 인류는 산업혁명 이래로 이전과는 비교되지 않을 만큼 풍족한 삶을 누리고 있지만 과거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높아진 자살률, 늘어난 정신질환자의 수는 이를 무색케 한다. 이러한 사태를 하나로 집약할 수 있는 단어는 ‘불안’이다. 불안의 원인을 알랭드 보통은 사랑결핍, 속물근성, 기대, 능력주의, 불확실성이라 말한다. 이러한 것들은 타인이, 다른 집단이 만들어놓은 틀 안에 자아를 억지로 집어넣으려고 하면서 생기는 것이고,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기 때문에 다른 집단과의 고리를 완전히 끊을 수는 없으나 다른 집단에 의존하려는 경향이 커지면 커질수록 불안의 정도도 커지게 된다는 것이다.

아리스토텔레스는 행복에는 세 종류가 있다고 한다. 감각적 쾌락을 목표로 하는 쾌락적인 삶, 명예를 얻거나 어떤 일에서 뛰어남을 인정받는 정치적인 삶, 세상의 진리를 탐구하는 관조하는 삶이다. 이 중 가장 높은 수준의 행복이 관조하는 삶이다. 관조(theoria)는 그리스어로 ‘테오리아’라고 하는데, 영어 이론(theory)이 여기에서 유래한 것이다. 육체적 감각을 만족시키려는 쾌락적인 삶은 매우 일시적이기 때문에 만족감이 사라지면 허탈하고, 명예를 추구하는 삶도 다른 사람들의 시선에 의존해 늘 속박된 상태이므로 자유롭지 못하고 불완전하다. 반면 관조하는 삶은 다른 사람에게 의존적이지 않고 속박되어 있지도 않아 지속적인 만족감을 주기 때문에 가장 높은 수준의 행복이라고 보았다.


그런데도 타인에게 보여지는 것으로 자신이 존재하는 근거와 가치를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지그문트 바우만은 현대를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가 아닌 ‘나는 보여진다. 고로 존재한다’고 정의한다. 우리가 사는 세상은 ‘좀 더’ 나은 것, 좋은 것, 많은 것을 추구하는 경쟁사회로 우리가 상대적 빈곤을 경험할 때마다 허상을 꿈꾸며 허무함을 증가시키는 삶, 불안한 삶을 살게 한다. 사람이라면 누구나 다 행복해지기를 원한다. 그러려면 ‘심는 대로 거둔다’와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는 불변하는 세상의 순리를 따르며 살아야 한다. 우리가 얻을 수 없는 뭔가를 가지려 할 때마다 우리는 가진 재산에 관계없이 가난해질 것이다. 우리가 가진 것에 자족할 때 우리가 소유한 것이 실제로 적다하더라도 행복을 느낄 수 있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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