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가 바꾼 직장문화…집에서 일하고 영상으로 회의

머니투데이 박계현 기자 | 2020.02.07 06:00

원격근무·화상회의 시스템 문의 최대 50% ↑


#직원 400명 안팎인 한 금융권 기업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가 잠잠해질 때까지 전사 재택근무를 권장한다. 서울의 한 대학교는 교수나 연구실 재량으로 경우에 따라 당분간 화상수업을 진행하기로 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으로 직장 문화가 달라지고 있다. 직접 만나는 대신 각자 자신의 사무실에서 영상 회의 시스템을 이용해 회의를 하거나 회사에 출근하지 않고 집에서 근무하는 재택 근무로 전환하는 곳들이 속속 생겨나고 있다.

특히 바이러스 감염증이 잠잠해질 때까지는 해외 출장자들을 상대로 일정기간 재택근무를 의무화하는 직장도 크게 늘었다. 이를 위해선 원격 근무·화상 회의를 지원하는 IT(정보기술) 시스템이 필수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면서 원격 근무·화상 회의 솔루션 구매 문의가 전월 대비 약 20~30%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2015년 메르스 전염병 발생 당시와 비교해 원격 회의나 화상 회의 시스템에 대한 관심이 압도적으로 많다고 입을 모은다. 이같은 수요에 맞춰 관련 전문기업들도 자사 시스템을 무료로 개방하는 등 서비스 알리기에 나서고 있다.

원격 제어 솔루션 전문기업인 알서포트는 지난달 말 이후 자사의 화상회의 시스템 ‘리모트미팅’과 원격제어시스템 ‘리모트뷰’를 3개월 무료로 이용해볼 수 있는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알서포트 관계자는 “평시 대비 화상회의 솔루션 관련 문의 건수가 약 50% 정도 늘었다”며 “기업은 물론 화상수업을 진행하고자 하는 대학교·학원 등에서도 문의가 쏟아지고 있어 서버 증설도 동시에 진행할 정도”라고 말했다.

알서포트는 관련 클라우드 서비스 트래픽이 대폭 증가할 것으로 보고 전체 트래픽 용량을 20~30%까지 늘리기로 했다. 한 달 무료 서비스 이용 후 정규 서비스 도입을 검토 중인 한 금융권 기업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가 진정될 때까지 전사 재택근무를 권장하기로 결정했다.


알서포트가 제공하는 화상회의 시스템은 한 방에 최대 14명이 접속할 수 있고 한 계정당 99개까지 동시에 방을 개설할 수 있다. 알서포트는 올 상반기 중 서버 방식으로 공급했던 해당 제품을 클라우드 버전으로 바꿔 중국 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엘림넷도 지난달 31일 별도 팀을 꾸려 ‘비상 영상회의·웨비나 상담센터’를 열었다. 이 회사는 영상 커뮤니케이션 플랫폼 ‘나우앤나우’, 모임·웨비나 플랫폼 ‘굿모임’, 영상회의 솔루션 ‘비디오(Vidyo) 등의 솔루션을 갖추고 있다.

설우종 엘림넷 팀장은 “이달 들어 오프라인 모임이 많이 취소되면서 각 기업체에서 화상회의로 전환하는 추세”라며 “내부 교육이나 호텔 등에서 외부 고객을 초청해서 진행하는 컨퍼런스나 회의를 온라인으로 대체하려는 고객들이 대부분”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신종 코로나 사태 이후 화상회의 솔루션 문의가 전월 대비 약 30% 증가했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설 팀장은 “화상회의 솔루션을 이용할 경우 수백명 단위까지 참석할 수 있는 컨퍼런스가 가능하다”며 “150~300명 정도가 참석하는 규모 행사를 취소하거나 취소를 고려하는 고객들의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구루미도 자사 실시간 영상기반 원격근무 서비스인 ‘온라인오피스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한다. 온라인오피스 서비스는 서비스에 접속하면 출근 시간이 자동으로 체크되는 기능과 일별, 주별 근무시간을 관리할 수 있는 근무시간 타이머 기능이 있다. ‘구루미비즈 플랫폼 화상회의 서비스’는 60명이 동시 접속할 수 있다. 채팅 형태의 회의라면 최대 1000명까지 동시 접속할 수 있다.

한편 지난해 국내 화상회의 서비스 시장 규모는 업계 추산 약 1500억~2000억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해당 통계는 VaaS(클라우드 기반의 영상회의 서비스), 텔레프레즌스, 비디오컨퍼런스를 모두 합친 규모로 글로벌 시장규모 추정치 12조원에 비하면 1~2% 수준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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