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KF94 마스크' 과하다는데…정말 괜찮을까?

머니투데이 김지성 기자 | 2020.02.07 04:30

[MT이슈+]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마스크 대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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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뉴시스] 이무열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의 확산으로 마스크 품귀 현상이 일어나고 있는 5일 오후 대구 만촌동 한 대형마트에서 최대한 많은 손님이 마스크를 살 수 있도록 1인당 30개 한정 판매를 시작한다는 안내문이 붙어있다. 2020.02.05. lmy@newsis.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신종 코로나) 사태가 두달째 이어지면서 전 세계적으로 마스크 품귀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중국에서는 보건용 마스크를 구하지 못해 자몽, 배추, 페트병, 브래지어 등을 마스크 대용으로 쓰는 이들까지 나왔다.



마스크 매점매석에 칼 빼든 정부


 보따리상에 의한 마스크와 손 세정제의 대량 반출 차단을 위한 수출절차가 강화된 6일 인천국제공항 출국장에서 세관 관계자들이 출국자들의 여행가방에 담긴 마스크의 수량을 확인하고 있다. 정부는 이날부터 마스크 301~1000개 이하는 간이수출신고, 200만원 초과이거나 1,000개를 넘으면 정식수출신고 대상으로 규제를 강화했다. /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마스크 대란에 각국 정부가 규제에 나섰다. 우리 정부는 마스크 매점매석과 불공정행위, 폭리 등을 단속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5일 "수출 심사시 마스크와 손소독제 등 물품이 매점매석 행위를 통해 수집된 것으로 의심되는 경우 통관을 보류하고 고발을 의뢰하겠다"라고 밝혔다.

이날 자정을 기해 매점매석 행위 금지 고시도 시행됐다. 홍 부총리는 "지난해 월평균 판매량의 150%를 초과해 마스크·손 소독제를 5일이상 보관하는 행위는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0만원 이하의 벌금처벌을 받게 된다"고 말했다.

대만 정부는 일반 편의점에서 마스크 판매를 금지했다. 4일(현지시간) 연합보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대만 당국은 특정 약국에서 건강보험카드를 제시해야 마스크를 살 수 있도록 조치했다. 또 일주일에 1인당 2매씩만 구입할 수 있도록 제한했다.

러시아에선 유명 약국 체인점이 마스크 가격을 70배 올린 정황이 드러나자 정부가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AFP 통신 등에 따르면 5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공포로 마스크 수요가 급증했다"며 "가격을 불공정하게 인상한 약국을 폐쇄하라"고 지시했다.



마스크 일주일 사용 괜찮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영증(우한 폐렴) 확산 우려가 이어지는 가운데 5일 오전 서울 시내의 한 약국에서 마스크가 판매되고 있다. / 사진=김창현 기자 chmt@
시중에서 마스크를 구하기 어려워지면서 통상 한 번 쓰고 버리는 마스크 사용 기간을 두고 혼란이 가중됐다. 일주일을 써도 괜찮다는 측과 위험하다는 측으로 전문가 의견이 나뉘면서다.

의사 출신 방송인 홍혜걸은 지난 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마스크에 대한 주의사항 세가지'라는 제목으로 글을 남겼다. 그는 "마스크를 한 번 쓰고 버리지 말라"라며 "모양 훼손만 없다면 일주일 이상 사용해도 도움된다고 믿는다"고 적었다.


이에 일부에서 반박이 제기되자 홍혜걸은 3일 다시 글을 남겨 "마스크와 관련해선 내외신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매우 다르다"라며 "기왕이면 KF94를 갈아 쓰는 게 최선이겠지만, 마스크를 구하지 못한다면 안 쓰는 것보다 일주일이라도 쓰는 게 낫다는 게 내 생각"이라고 적었다.

약사 겸 유튜버 약쿠르트는 6일 YTN 라디오 '노영희의 출발 새아침'에서 "마스크는 하루이틀 정도 쓰는 게 좋다"며 "정말 깨끗하고 철저하게 보관할 수 있다면 괜찮겠지만, 현실적으로 2차 감염 때문에 일주일 사용하는 것은 좀 위험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방한용 마스크로 충분할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영증(우한 폐렴) 확산 우려가 이어지는 가운데 5일 오전 서울 시내의 한 대형마트에 KF80 마스크 제품이 진열돼 있다. / 사진=김창현 기자 chmt@
KF80, KF94, KF99 등 마스크 성능에 대해서도 논란이 일고 있다. 면 마스크를 써도 되느냐에 대해선 정부도 입장이 갈렸다.

김강립 보건복지부 차관은 6일 중앙사고수습본부 정례브리핑에서 "KF94, KF99는 의료진에게 권장되는 마스크"라며 "일상생활에서 AF80 같은 보건용 마스크나 방한용 마스크로도 충분히 감염 예방에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마스크 종류보다는 입과 코가 다 가려지도록 틈을 최소화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라며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은 비말감염으로 환자가 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때 내보내는 침방울 등이 눈, 코, 입으로 들어가면서 전파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지난 4일 브리핑 때 "마스크는 바이러스 차단을 위해 쓰는 것"이라며 "면 마스크는 아무래도 젖을 수가 있고 바이러스로부터 완전히 보호하는데 제약이 있다"고 상반된 주장을 했다.

이에 전문가들은 보건용·수술용 마스크의 경우 표면이 물에 젖지 않는 소재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바이러스 전파 차단이 가능하지만, 면 마스크는 그렇지 않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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